[리얼미터 여론조사] TK 지지율 '하락', 수도권-PK-중도층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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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민심(民心)의 가늠자인 수도권 지역과 부산-영남(PK)에선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층도 다소 늘어났다.  

    1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둘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4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45.6%로 지난주 대비 0.4%p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3.0%p 하락했다. 대전-충청-세종(8.2%p 하락) 지역의 낙폭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산-경남-울산(6.9%p 상승), 경기-인천(3.9%p 상승), 중도층(1.5%p 상승)에서 지지도가 올라 주간 집계상으로는 전체 하락폭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긍정 평가)의 경우, 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9일에는 전일 조사(지난 6일) 대비 0.9%p 상승한 48.3%를 기록했다. 이후 유승민 의원의 부친상 조화 논란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총선 출마설 등이 보도된 것을 계기로 12일 43.6%까지 내려갔다. 박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결단을 촉구한 인터뷰가 나온 13일에는 44.7%로 반등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2%p 오른 40.8%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27.0%)도 1.6%p 상승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8%로 지난주보다 1%p 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20주 연속 지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주의 추종] 논란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7.1%로 지난주보다 1.1%p 떨어졌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주 2.6%p에서 오차범위(±1.9% 포인트) 밖인 4.7%p로 벌어졌다.

    사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폭락이다.

    지난 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호남지역의 지지율(5%)이 지난달에 한자리수로 떨어진데 이어 김무성 대표(9%)에도 크게 못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내 호남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친노(親盧) 세력은 꼼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도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0.8%p 떨어진 12.4%로 3위를 지켰지만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지난 9~13일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17명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2.8%, 자동응답 4.8%로 총 5.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다. 통계 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