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공직사회가 검찰의 사정바람으로 바짝 얼어붙었다.

    청주지검은 최근 괴산중원대학교 건축비리와 관련해 괴산군 공무원과 건축업자 등을 구속했다. 또한 검찰은 중원대 건축비리와 관련해 충북도청 통계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충북도청 간부 2명을 입건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불법정치자금수수의혹과 관련해 이승훈 청주시장을 소환해 21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밤샘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오전 6시에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날 이 시장을 소환하면서 동시에 10여 명의 수사관들을 청주시청에 보내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검 찰은 이 시장 소환 다음날 이 시장 부인 A씨를 불러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자금 운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시장 선거기획사 대표 등을 긴급체포하는 등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는 등 이 시장의 주변 사람들이 연일 불려가고 있다.

    최근 검찰의 사정칼날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면서 충북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 괴산군 공무원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너무 요란하게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토착비리 등에 대해 사정칼날을 들여대는 것은 당연한 임무지만, 공직사회 안정도 고려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직사회가 그 만큼 파장이 크다는 얘기다.  

    청주시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 안정을 위해 신속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시장이 불려가고 선거기획사 대표와 관련자, 그리고 시장과 부인 등이 연일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데, 시정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면서  “직원들도 이 시장의 불법선거자금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고 일손마저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괴산군청도 어수선하다. 임각수 괴산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중원대 건축비리로 관련 공무원과 건축업자 등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공무원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괴산군 공무원들은 과거 군수와 공무원들이 사법처리 된 사례는 있지만, 군수와 공무원, 건설업자가 동시에 구속되는 사태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북도 공무원들은 최근 중원대 건축비리와 관련해 통계담당관이 긴급체포되고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은 대놓고 검찰에 불만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최근 검찰의 공직사회에 대한 사정이 지금같이 지속될 경우 공직사회가 상당히 위축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승훈 청주시장 수사 등은 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사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