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인민일보, 환구시보, 신문망 등 북한의 핵실험 시사 발언에 강력 반발 메시지
  • ▲ 2014년 3월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3월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5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을 시작했다”면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자 中공산당 매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부 매체들은 “북한 때문에 중국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中공산당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15일 ‘영변 핵활동, 조선은 무슨 신호 보내나’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과 핵실험 가능성 시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이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운영할 경우, 미국, 일본, 한국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도발로 위기에 빠지는 것은 북한뿐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또한 “북한이 새로운 행동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수법”이라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자신을 과시하려는 행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中공산당의 영문판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북한의 행동 때문에 가장 곤란해지는 나라는 중국”이라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와 핵실험 시사를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위성 발사와 핵시설 재가동은 악순환 초래’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이번에 ‘위성’을 발사한다면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을 것이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4차 핵실험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매우 실망스러운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북한은 6자 회담으로 이룬 9.19 합의 이후에도 핵보유의 길로 나아갔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안전을 얻지 못하고 큰 손실만 얻었다”며 북한의 핵개발을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발사하는 것이 대륙간 탄도탄(ICBM)이 아닌 기상위성이라는 주장에 대해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일본, 한국이 이를 믿도록 할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中공산당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인터넷 매체 ‘신문망’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시사를 비판했다.

    ‘신문망’은 장롄구이 中공산당 중앙당교(공산당 간부교육기관) 교수를 인용,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수도권 2,000만 명 인구가 머리에 폭탄을 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사고라도 나면 그 피해는 서울까지 미친다”면서 한국을 걱정해주기도 했다.

    ‘신문망’은 또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마지막 남은 북한이 이란과 같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나오지 않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中공산당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 데일리’는 “북한의 전술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중국과의 관계에도 타격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고 전해 북한 당국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中공산당 매체들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시사를 강력히 비난하자 국내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9월 하순 시진핑 총서기의 방미에 앞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북한이 9월 하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준비를 시작할 경우 미국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느라 자칫 자국의 이익에 대해서는 미국과 제대로 논의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