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 오찬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 14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폐회식에서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 14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폐회식에서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동서의 화합을 넘어 세계인이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이었다.

    특히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노력과 다정다감(多情多感)으로 똘똘 뭉친 호남인들의 배려가 돋보였다.

    지난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아직도 여운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회 참가 역사상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는 표면적 성과를 떠나, 대회 운영과정에서 호남인들이 보여준 나눔의 정(情)은 전 세계 차세대 리더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다. 

    스포츠를 매개(媒介)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한데 어우러진 대학생들은 스포츠를 즐긴 뒤 따뜻한 악수를 나눴고, 대회가 끝날 무렵 대지진 피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참석한 네팔의 학생들과 수십 시간에 걸쳐 한국을 찾은 아프리카 학생들은 대회 관계자들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12일 간 열정과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온 전 세계의 젊은 리더들이 석별의 정을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성공적인 대회 뿐만이 아니라 환상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한 마디로 감동(感動) 그 자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러낸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저력을 보여준 대회였고 광주의 시민정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3일 대회 성공 개최의 주역 45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갖으면서다.

    '젊음의 도전과 감동,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부제로 준비된 이날 행사는 종합우승을 달성해 국민들께 큰 기쁨을 선사한 선수단과 어려운 속에서 대회 운영 전 분야에 걸쳐 우리나라의 문화역량과 국제대회 개최 능력을 보여 준 관계자들의 노고(勞苦)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먼저 대회에서 의지와 투혼을 발휘한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리고 곧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혼신을 다한 대회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러분,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과 스포츠계도 이구동성으로 성공한 대회라고 찬사를 보냈다. 알뜰하게 비용을 절감한 저비용 대회,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배려의 대회, 우리의 문화역량을 아낌없이 유감없이 발휘한 컬쳐버시아드, 큰 사고가 없었던 안전한 대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이면에는 대회 관계자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또한 힘든 일을 도맡아 주신 1만명의 자원봉사자, 5만명의 서포터즈, 넉넉한 인심과 친절을 베풀어 주신 광주시민들이 계셨기에 이번 대회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최우수 선수를 따로 선정하지 않는다. 참가자 모두가 MVP라는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회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약 2년 반 뒤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정부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서 동계올림픽 준비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광주에서 보여준 시민정신은 앞으로도 광주의 자존심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 불어닥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또한 북한의 불참과 태풍의 변동성이라는 문제도 악재(惡材)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와 노력과 호남인들이 의지가 이러한 악재들을 떨쳐냈고 마침내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는 해외 차세대 리더들에게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용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인 개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용화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 ▲ 정용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부위원장.
    ▲ 정용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부위원장.

     

    "어려운 여건으로 시작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특히 메르스라는 돌출 변수로 인해 외국 선수들이 참가를 취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메르스 문제 때문에 참가를 취소한 나라는 사실상 없었다.

    독감 때문에 고심하던 홍콩의 경우 선수들이 자체 판단하도록 했고 대만의 선수들은 모두 참가했다. 다만 메르스 발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 때문에 참가를 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다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해외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듯 했다. 또한 우리 측은 입국 부터 선수촌 안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웠다. 그런 부분에 대해 참가자들이 다들 납득해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호남 지역의 특성이 정이 참 많다. 그렇다는 것은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뭉치고, 위기 때 서로 돌보는 부분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우리가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광주 시민들의 책임감, 동질감으로 하나가 됐다.

    슬로건은 '다정다감(多情多感)'이었다. 광주 시민들이 세계를 감동시키자는 마음이었다. 1분 30초에 걸쳐 방송된 캠페인에서 '다정다감으로 세계인이 다시 광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 배경에는 시민들이 한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제가 캠페인을 통해 자주 한 얘기는 '유니버시아드는 그냥 스포츠 대회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사실 차세대 리더라고 꼽히는 대학생들이 모이는 자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의미가 크다고 본다.

    전문 스포츠 스타들은 프로로 뛰지만, 유니버시아드는 스포츠를 매개로 사회 지도자가 될 젊은이들이 만나는 행사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모두 학창시절 스포츠 선수 출신이다. 특히 어려운 나라일 수록 엘리트들이 스포츠를 즐긴다.

    그래서 '어떻게 세계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인상을 남길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이에 전 세계 젊은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대한민국을 다시 찾고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한 점에 주안점을 뒀다. 스포츠의 결과 뿐만이 아니라, 다정다감하고 인간적인 감동을 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다. 저는 방송 캠페인을 통해 공감을 일으키고자 했고 호남인들이 정성을 다했다고 본다.

    대회를 마칠 때는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각 국가 별로 맞춤형 서포터스를 운영했다. 남미, 아프리카처럼 멀리서 온 선수들이 도착했을 때 환영부터 관광, 식사, 응원, 환송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대지진 때문에 참가를 포기할 뻔했던 네팔 선수들을 위해 제가 모금운동을 벌여 어렵사리 선수들을 초청했다. 다문화가족들과 선수들 간의 감동의 무대도 이어졌다. 굉징히 민간 외교가 활발했다. 차기 리더들에게는 교육의 연장이었다. 이 젊은이들을 친한파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래서 떠날 때는 이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관계자들과 하나가 됐다. 이런 스토리를 외부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호남인들의 정성과 노력이 없었다면 참 힘들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과 광주를 살리는 일'이라고 호소를 많이 했고 시민들이 동참했다. 금메달과 1등이라는 성적이나 경제적 효과보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남길까, 대한민국을 기억하게 할 것인가'라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정용화 부위원장은 예산 절감과 관련해서도 "시민들의 봉사와 각 지자체의 배려가 있었기에 1,90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정부가 추산한 예산은 8,000억원대였지만 전남과 전북, 각 시군에 있는 경기장을 나눠 썼고(분산개최), 9,300여명의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비용절감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용화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해외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메일이 오는데, 성공적이고 역사적인 대회를 치른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날 때마다 수시로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