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일본’, 싼 가격 ‘중국’…한국 ‘샌드위치’ 우려
  • ▲ ‘2015 IDEF(국제군수산업전시회)가 터키 이스탄불 서부 투얍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8일 폐막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스 모습. ⓒ 국방부 공동취재단
    ▲ ‘2015 IDEF(국제군수산업전시회)가 터키 이스탄불 서부 투얍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8일 폐막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스 모습. ⓒ 국방부 공동취재단

    ‘2015 IDEF(국제군수산업전시회)가 터키 이스탄불 서부 투얍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폐막했다. 올해 IDEF에서는 중국이 참가규모를 대폭 확대했고, 일본이 다음 전시회에 참가의사를 내비치면서 국내업체들도 충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5 IDEF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기업은 모두 10곳으로, 참가규모가 직전 전시회보다 3배나 늘었다. 출품한 물품도 각종 미사일을 비롯, 통신, 감시장부터 시위진압용 장비까지 다양했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한국업체들보다 약 2배가량 넓은 전시장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세일즈를 펼쳤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내각이 ‘무기수출 3원칙’을 폐기하면서 무기수출의 물꼬가 트인 일본도, 이번 터키 전시회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레벤트 메티놀루 2015 IDEF부위원장은 “에이전시(대리인)을 통해 전시회에 간접적으로 참여해온 일본이 오는 2017년부터는 직접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에 12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수출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세계 무기시장에 본격적인 참여를 앞둔 일본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 ▲ ‘2015 IDEF(국제군수산업전시회)가 터키 이스탄불 서부 투얍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8일 폐막했다. ⓒ 국방부 공동취재단
    ▲ ‘2015 IDEF(국제군수산업전시회)가 터키 이스탄불 서부 투얍 컨벤션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8일 폐막했다. ⓒ 국방부 공동취재단

    일본은 이미 호주와 인도에서 각각 잠수함과 대형 비행정 등의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와는 한국의 K-2 흑표 전차 핵심기술을 기초로 개발된 ‘알타이’ 전차에, 자국의 ‘미쓰비시’ 엔진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타이 전차’는 오는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이 국제 무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우리나라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 중국 사이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한국 방위산업진흥회 이종득 본부장은 “고도 정밀기기에 대한 기술력을 갖춘 일본이 국제 무기시장에 등장할 경우, 국내 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저가 제품에서는 중국, 고가 정밀무기에서는 일본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와 직면하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무기전시회를 개최한 터키는 현역 장성들까지 직접 나서 무기 판매와 홍보에 나서는 등 방산수출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터키군은 자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장 복도에 육해공군과 해안경비대, 헌병, 경찰까지 부스를 설치하고,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관련, 레벤트 메티놀루 조직위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터키 IDEF가 파리와 런던, 아부다비에 이어 세계 4대 국제무기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고 자평하면서, “꾸준히 참가해 온 한국업체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