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서울대 멘토링 확대, 관악 교육 환경 개선"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TV토론회가 22일 저녁 9시부터 현대HCN 관악방송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파를 탔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TV토론회가 22일 저녁 9시부터 현대HCN 관악방송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파를 탔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4·29 재·보궐선거의 최대 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 후보자간 TV토론회가 방송된 가운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27년 야당 독주를 종식시켜달라"는 호소가 가가호호까지 파고들었다는 지적이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시종일관 부자 증세를 통한 복지 국가 건설과 서민·약자를 위한 정치 혁명을 주장해 야성(野性)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박근혜 정권 심판을 고집하면서, 지역 현안으로는 교육·교통 환경 개선을 제시했다.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오신환 "27년 야당 독주 종식… 일할 후보 손잡아달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27년'이라는 단어를 16번 사용했다. 반복적인 강조를 통해 야당의 독주로 관악을이 그간 얼마나 낙후되고 정체됐으며, 왜 변화를 선택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오신환 후보는 "(관악을에서) 5선에 20년간 의원을 하고 세종시로 간 이해찬 (전) 총리가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세종시를 위한 종합발전대책을 내놓는다는 분이, 관악을 위한 종합발전대책을 왜 준비 못하셨었는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지만, 관악을에서는 야당이 정권을 27년간 잡고 있었다"며 "이번 보궐선거만큼은 야당심판론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7년간 못했는데 또다시 1년의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며 "미치도록 일하고 싶은 여당의 젊은 일꾼 오신환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 '성완종 파문' 지적에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죄송"

    계속된 '27년' 반복 강조와 이해찬 의원에 대한 책임론 제기에,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먼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태호 후보는 오신환 후보를 향해 "(여당의)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일 때는 (관악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좋은 것은 자기들의 공이라 하고 안 좋은 것은 저희 당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힐문했다.

    정동영 후보는 "성완종 게이트를 보면 (새누리당이) 여전히 뒷돈을 받고 기득권 부패 정치를 하고 있다"며 "만일 현역 의원이라면 이완구 총리에 대해, 또 성완종 게이트의 부정부패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후보는 "경전철·강남순환고속도로·영어마을·도림천복원사업 등이 모두 민선 4기 때 오세훈 시장과 내가 시의원할 때 추진하고 시작된 사업"이라며 "박원순 시장이 지난 3년 동안 경전철을 유보하는 바람에, 금방 착공할 듯 하던 경전철이 아직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반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서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로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중앙정치나 이념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민생 정치가 새정치라는 믿음으로 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정태호, 시종일관 "박근혜 정권 심판 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기조 연설에서부터 "전 국민이 관악을 지켜보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를 향한 대한민국의 심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일관된 소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부패 무능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이번에 꼭 심판하자"며 "준비된 정태호가 새정치의 힘으로 서민경제를 파탄낸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수미일관된 모습을 유지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인 점을 백분 활용하려는 듯 "지역 사회가 발전하려면 교육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서울대생들을 활용한 멘토링 사업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영 "담뱃값 인상 여야 합의" 묻자 정태호 "정 고문은 뭐하셨나"

    정태호 후보를 향해서는 야권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날을 세웠다. 정동영 후보는 "담뱃값 인상과 연말 소득공제, 건보료 인상 등은 다 여당이 한 것이지만 야당도 합의해줬다"며 "물러난 이완구 총리를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껴안고 우는 장면을 잊을 수 없는데, 정태호 후보는 어떻게 보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정태호 후보는 "그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었지만, 문재인 체제에 들어서면서 우리 당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동영 후보는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건보료 인상을 여야 합의로 같이 만든 것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며 "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정태호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 이전의 민주당은 노선이 불분명했는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느냐"며 "(정동영 후보는) 고문이었고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인데, 당내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반격했다.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2일 저녁 9시부터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HCN 관악방송 캡쳐


    ◆정동영 "지금의 정치판은 여당은 기득권, 야당은 동조"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기조 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외치는 정당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없다"며 "없는 사람도 먹고 살 수 있는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고 야성을 뚜렷이 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은 부자·대기업·관료집단·기득권을 위한 법률과 정책을 만들고, 야당은 이에 합의해주고 동조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선거 때 표를 달라고 하니 정치판을 이렇게 놔두고서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청년들이 있는 관악을이 잘 살 수가 없는 구조"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정동영이 출마하니 관악이 뜨겁고, 여야가 몰려와 관악을에 잘해주겠다고 한다"며 "내가 나온 것만 해도 관악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인데, 여기에 정동영이 당선까지 된다면 경제 정책이 서민과 약자 중심으로 바뀐다"고 역설했다.

    ◆"지역 연고 없다" 지적에 "삼겹살 불판 갈아야"

    정동영 후보를 향해서는 오신환·정태호 후보가 함께 그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지역 연고·밀착성'을 파고들었다.

    오신환 후보는 "출마를 안 하겠다고 수 차례 말씀하시던 분이 왜 관악에 나왔느냐고 지역 주민들이 묻는다"고 지적했다. 정태호 후보도 "출마가 서비스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서비스는 (주민들이)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 지역 주민들은 구체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구체적 답변은 없고 거창한 말씀만 많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관악은 기초수급권자가 노원·강북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저소득층이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다"며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가 피어나야 하기 때문에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나의 관악을 출마, 그리고 국민모임 창당은 모두 하나의 문제"라고 연결지었다.

    그러면서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불판이 시커매지면 어떻게 하느냐, 불판을 갈아달라고 하지 않느냐"며 "지금 이대로 가자는 여당과 지금 이대로가 괜찮다는 야당이라는 불판을 바꿔야 서민을 위한 희망이 생긴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삼겹살 불판론'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