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서울 관악을 오신환 vs. 정태호②성남 중원 신상진 vs. 정환석③광주 서을 정승 vs. 조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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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선 3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을 치른 결과 서울 관악을에 정태호, 광주 서구에 조영택, 경기 성남 중원에 정환석 지역위원장을 각각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관악을에는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성남 중원에는 신상진 전 의원을 공천했다. 또한 광주 서구을에는 정승 전 식약처장의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로써 최근 안덕수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늘어난 인천 서구 강화을 지역을 제외한 세 지역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여야 대표로 정면에서 맞붙는 첫 대결이다. 두 사람이 각각 여야 대선후보군으로 뽑히는 만큼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대결에도 관심이 높다.

     

  • ▲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여야 대표로 정면에서 맞붙는 첫 대결이다. 사진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데일리
    ▲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여야 대표로 정면에서 맞붙는 첫 대결이다. 사진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데일리

     

    ◆ 김무성 VS. 문재인 누가 당력 모을까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동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반드시 의미있는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문재인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거이다.

    두 대표가 나란히 당내 대선주자 1위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개인의 대권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번 선거의 성패는 양당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누가 얼마나 더 당내 역량을 끌어 올려 당력을 집중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개별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닦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재보선은 '외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겨우 4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자칫 조용한 선거로 흘러갈 공산도 있다.  

    여야가 서둘러 각 지역별로 당직자를 배치, 캠프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양팔을 걷어 올리고 지원하겠다는 의원들이 거의 없는 점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한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공천이나 선거 유세에 관심갖고 있는 의원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요청이 따로 오면 모를까"라고 말했다.

     

    ◆ 바람타는 수도권, '종북' 피하고 싶은 野

    특히 수도권 지역은 지금껏 '바람'에 의해 선거 결과가 달라졌다. 수도권이 각 지역별로 다른 결과를 내기보다는 그때 그때 큰 흐름에 따라 여권 혹은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새정치연합이 선거 전략을 '정권심판론'이 아닌 민생경제를 확실히 챙기는 야당으로 삼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민생과 맞닿은 큰 이슈가 '경제'인 만큼 이를 선점해 민심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구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종북 논란을 피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 ▲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아닌 민생경제를 챙기는 야당으로 전략을 짰다.ⓒ뉴데일리
    ▲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아닌 민생경제를 챙기는 야당으로 전략을 짰다.ⓒ뉴데일리

     

    새정치연합은 지난 총선에서 통진당과 선거 연대로 이번에 치러지는 재보선 지역에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통진당의 당선을 도왔다. 통진당의 '종북' 시비가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진 만큼 의도적으로 이념 문제는 피하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군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 역시 수 차례 방북, 종북 성향을 띠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反)종북으로 여권이 뭉치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의 지지율 결집은 소폭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를 집권 3년차 정부의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으로 삼아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 '2석 게임', 여야 모두 "2석 얻으면 패 아니다"

    새누리당은 인천 서강화을을 포함한 플러스 1석을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세 지역에 대한 선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모두 야권 우세 지역이라 승리까지는 녹록치 않다.

    인천서강화을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경재 전 의원, 계민석 정책보좌관(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은 여당세가 강한 인천 서강화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46%를 득표, 석패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지역위원장을 일찌감치 공천, 새누리당 후보로 뛸 수 있도록 했다. 보수진영에서 애국 후보로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를 내세우면서 표 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막바지에 여론조사 흐름에 따라 단일화 등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는 야권이 분열한 틈을 타 내심 '제2의 이정현'을 배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 새정치연합은 14일 서울 관악을 당 후보로 친노 정태호 지역위원장(왼쪽)을 확정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정치연합은 14일 서울 관악을 당 후보로 친노 정태호 지역위원장(왼쪽)을 확정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정치연합도 '2석'이면 패배는 아니다는 인식이 강하다.

    김경협 사무부총장은 "4석 중 2석은 이겨야 책임론 등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성패는 의석수보다 광주를 지키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 서을에서 패배할 경우 친노와 비노계의 계파 전쟁의 불씨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나선 천정배 전 장관이 승리할 경우 야권 전체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이 서울 관악을에 친노계 핵심인 정태호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한 만큼 패배할 경우, 문 대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