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 얻는 자가 이긴다" 온도차
  • ▲ 9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승희 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 정청래 오영식 최고위원. ⓒ연합뉴스 사진DB
    ▲ 9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승희 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 정청래 오영식 최고위원. ⓒ연합뉴스 사진DB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자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성 발언이 넘실거렸다.

    "국민의 삶을 무너뜨린 박근혜 정부의 폭주"(문재인) "박근혜 대통령 석고대죄해야"(정청래) 등 강성 분위기가 최고위원회의를 압도함에 따라, 당분간 여야 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9일 국회 야당대표회의실은 새롭게 구성된 당 지도부의 첫 회의를 지켜보려는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전날 문재인 대표의 선출에 따라 임명직 당직자들이 모두 자동적으로 해촉돼, 회의 참석자는 평소보다 크게 적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자동 해촉되지 않는 원내당직자인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완주 원내대변인, 그리고 윤관석 전 수석사무부총장이 회의에 배석했다. 윤관석 전 수석사무부총장도 해촉됐으나 후속 당직자 인선 때까지 회의 진행을 위해 배석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회의 참석자는 적었지만, 그들이 쏟아낸 강성 발언은 이전 비대위 회의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김성곤 전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6일 마지막 비대위 회의에서 "여와 야 사이에 사랑과 평화의 정치"를 주문한 것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삶을 무너뜨린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증세 없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공약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국민과 당원들은 우리에게 권력을 준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반드시 지켜내라는 책임을 줬다"며 "박근혜 정부와 맞서라고 명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무도한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것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극언했다.

    이어 "우리 당은 증세~복지 논쟁에 가담할 것이 아니라,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던 박 대통령을 향해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해, 국회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보다 정치 공세를 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과잉복지가 국민을 나태하게 한다는 발언은) 복지를 마치 정권이 국민에게 시혜를 주는 것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평한 조세 및 과세 확립을 통해 서민의 부당한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와) 전면적으로 싸워나가겠다"고 거들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여성을 위한 싸움닭에서 당을 위한 싸움닭이 되겠다"며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박근혜 정부의 서민증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중도·온건 성향의 김한길계로 분류되며, 전날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여(對與) 강경 발언 대신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이긴다"고 발언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정권을 되찾아오려면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나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최고위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해, 온도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