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 첫 주례회동서 세월호특별법 대외비 유출 놓고 거친 설전
  • ▲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세월호특별법 관련 유언비어의 책임 소재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뉴데일리DB
    ▲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세월호특별법 관련 유언비어의 책임 소재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뉴데일리DB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7·30 재보궐선거 이후 열린 첫 주례회동에서 세월호 특별법 대외비 자료 유출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7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만나 순조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회동을 열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최근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 "중책을 맡으셨다. 잘 되셔야겠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 원내대표는 "7·30재보선 압승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전쟁이 시작됐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축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 말씀은 우리 당 의원들이 꼭 들려달라고 했던 말이어서 안 드릴 수가 없다. 듣기 언짢더라도 들어달라"며 준비한 문건을 천천히 꺼내들었다.

    해당 문건은 새누리당이 재보선 이전에 대외비로 작성한 세월호 유가족 지원 관련 내용으로 새민련의 지원 사항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작성, 유포됐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주장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외비를 만들어서 이것을 유포시키고 신문광고까지 나온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새누리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 때만 되면 왜곡된 사실을 유포해서 국민을 믿게하는 공작정치는 차단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참아 왔지만 이렇게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끌려다닐 수는 없다. 기본을 바로잡아야 겠다"고 연타를 날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다소 당황한 듯 "오늘은 제가 박 대표를 모시고 큰 얘기를 하려고 나왔다. 우리가 싸우려 나온 게 아니다. 일단 그 부분은 사실 확인을 해서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도록 하겠다"고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다. 

    하지만 이른바 '파이터'로 통하는 박 원내대표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도 굉장히 큰 이야기다. 이런 것은 차단돼야 하는 공작 정치"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또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이 선거 전에 왜곡된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를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당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 분명한 입장과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세월호특별법 관련 유언비어의 책임 소재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뉴데일리DB
    ▲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세월호특별법 관련 유언비어의 책임 소재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뉴데일리DB



    쉴 새 없이 연타를 맞은 이완구 원내대표는 "큰 틀에서 봐야 하지 않겠는가? 국정감사가 26일 시작되고, 25일까지 결산안을 처리해야 하며, 국조특위도 30일까지 증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산된다"며 불필요한 정쟁은 삼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숨을 고른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방송에 나가서 세월호 국조 증인으로 김기춘 비서실장을 채택하는 것을 대통령이 약속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반격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의원들이 개인 판단으로 제출한 법안에 대해 원내대표 간 엄중한 주례회동 자체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양측의 설전이 길어지면서 국회 귀빈식당은 '말싸움 장'으로 변해갔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김영란법 등 처리해야할 법안이 산적하다"고 지적하자 박 원내대표는 "그럼 지난주에라도 원내대표끼리 만났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내가 몸과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 아파서 미안하다"고 맞받아쳤다. 

    두 원내대표의 난타전에 가까운 설전은 40여 분간 계속됐으며, 양측 원내지도부가 중재에 나서 비공개 회동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