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보다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는 것 중요" 전문가적 해결책 제시권선지역 교육환경 개선, 곡선동 주차난 해소 등 생활밀착형 공약


  •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남다르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해박한 견해를 가진 후보.
    바로 7.30 수원을(권선) 재선거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를 수식하는 말이다.

    정미경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8회 사시에 합격해 수원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실명으로 비판한 책을 출간해 검사직을 스스로 그만뒀다.

    이후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수원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수원 권선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30여 년간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의 초석을 마련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지역에서 가장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는 7.30 재선거 수원 권선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미경 후보와의 기획 인터뷰를 마련했다.

    정미경 후보는 어디를 가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다. 또 검사출신답게 논리적이고 집요하다. 그의 이런 강단 있는 모습은 월남전 참전 육군대위 출신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비록 사업실패로 넉넉한 가정환경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에 대해 정미경 후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를 사랑하셨다”고 회고했다.

    정미경 후보의 아버지는 딸을 나약한 여성으로 기르고 싶지 않았다. “이 땅에서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어린 딸을 야구장으로 데리고 가 큰 소리를 내는 법부터 가르쳤고 “남자들이 하는 공부를 열심히 해 판검사가 되거라”라고 격려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은 정미경 후보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큰 선물이 됐다.

    “아버지의 가장 큰 희망은 바로 저였다”고 하는 정미경 후보. 그의 아버지는 고엽제 후유증과 알콜중독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은 이제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길 꿈꾸고 있다.

    “오직 수원 주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정미경 후보는 지난 18대 권선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주민들의 30년 숙원이었던 수원비상활주로 고도제한을 해제하는데 성공했다. 정미경 후보의 눈부신 활약으로 권선동과 세류동 일대의 고도제한이 45미터까지 풀릴 수 있었다. 그동안 고도제한으로 2층 건물을 올리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주민들의 애환이 일거에 해소된 것이었다.

    이런 쾌거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미경 후보는 율사 출신이지만 18대 국회의원 당시 권선구 최대 현안인 수원비행장 이전을 위해 상임위를 법사위가 아닌 국방위로 선택했다. 또 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야간에 국방대학원을 다녔고 18대 국회에서 최초로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를 찾기 위한 국방부 민간연구용역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 ▲ 7.30 국회의원 재선거 수원 을(권선)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공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빨리 찾아내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7.30 국회의원 재선거 수원 을(권선)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공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빨리 찾아내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예산확보와 권선구 노인회 건물 예산 확보과 더불어 지역의 골칫덩어리였던 호매실 열병합발전소 이전도 이뤄냈다. 수인선 지하화에 대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상화 모델로 착공하려던 국토부에 이의를 제기하고, 주민공청회를 통해 지하화로 결론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등 지역현안에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또한 수원-서울역 버스노선 확보, 당수동 파출소 신설, 일월천 목교 설치, 서호천 산책로 조성, 고색동 대로 확장 등 주민들이 생활하며 불편을 겪는 부분들을 해결했다. 


    “우리 권선구는 각 동마다 특유의 민원과 바람이 있다. 공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빨리 찾아내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정미경 후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인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수인선개통과 구운역 설치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012년 무소속으로 낙선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지만 다시 국회로 돌아가 반드시 매듭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원비행장으로 인한 소음피해는 그 배상액이 점점 커져가고 있고, 결국에는 국방비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제는 국가적으로도 수원비행장이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핵심은 이전 부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수원비행장 이전을 위한 법은 통과 됐지만, 실제 이전사업이 진행 되어야 하는 데 옮겨갈 땅을 언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인선 지하화는 이뤄낸 만큼, 이제는 신속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구운역 설치를 다시 추진하고 멈춰버린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사업도 다시 진행시키겠다.” 

     

    낙후된 권선구의 교육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정미경 후보는 당수동 중학교 신설을 비롯해 원하는 각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후된 교육시설도 교체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색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고, 오현초등학교에 체육관이 만들어졌다. 권선동에 청소년수련관이 만들어지고, 오목초교 혁신학교 선정에도 힘을 모았다.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후된 교육시설 교체 추진하겠습니다. 당수동 중학교를 계속 추진하는 한편 학교가 시급히 필요한 지역부터 학교가 들어설 수 있게 하겠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한 길만을 달려오던 정미경 후보의 행보가 그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경선의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당의 결정에 정미경 후보는 절망했다. 조금만 더 가면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 등 오랫동안 엉켜있던 실타래들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이제껏 해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그는 당이냐 지역주민이냐를 놓고 갈등해야 했다.

  • ▲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역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역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비록 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팔짱만 낀 채 바라볼 수는 없었다. 아무 이유 없이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지역주민들을 정당의 거수기로 만드는 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아무 후보나 내놓고 지역 주민들에게 표를 요구하는 나쁜 악습을 개혁해야 한다’는 신념이 선 정미경 후보는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과감히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당의 지원 없이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런 그를 마지막까지 지켜준 것은 그동안 함께했던 권선구 지역주민들이었다. 정미경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23.77%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얻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정미경 후보를 향한 지역주민들의 강한 믿음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정미경'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연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처럼 그는 7.30 재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수원 권선구에 공천이 확정됐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주민들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미경 후보는 어려웠던 지난날 자신을 지켜준 지역주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각 동네마다 마을마다 다니면서 현안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것 같아 걱정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공천을 받으니 지역 주민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새누리당의 여론조사경선에서 저의 공천을 위하여 열심히 전화를 받아주신 주민여러분께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바라보고 가야 할 곳 국민, 지역주민임을 다시 강하게 깨닫게 됐다. 주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와 함께 돌려막기 공천 또는 전략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수원지역 공천은 계파에 의한 공천이다. 예를 들면 어떤 후보는 안산에서 있다가 수원 영통에서 예비후보로 뛰었다. 안산에 있을 때에는 안산을 위해서, 영통에 있을 때는 영통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런데 왜 이번엔 권선으로 내려 왔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이 분은 30일 투표장에서 자신에게 한 표를 찍지도 못한다. 돌려막기 공천을 하는 바람에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로 주민등록을 옮길 기회를 놓쳐 투표권을 얻지 못한 것이다. 주민들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범야권 야합(野合)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무시한 것’이라며 분개하면서도 본인은 개의치 않고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엄연히 정책이 다른 정당의 후보들이 주민 의견은 무시한 채 오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니, 야권 단일화니 한다면, 이는 야합일 뿐이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이기적인 처사다. 그러나 야권연대든 단일화든 크게 개의치 않겠다. 오직 수원 주민과 국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정미경 후보는 아버지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주민과의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는 정미경 후보의 모습에서 푸근한 이웃집 아주머니의 넉넉함이 느껴졌다.

    주민들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정미경 후보.
    그의 당찬 모습에서 권선구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