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천주교계 공동 세미나 … 실천승가회, 정의구현사제단 등 비판
  • ▲ 좌파성향 집회에 참석한 정의구현사제단 성직자의 모습 ⓒ뉴데일리DB
    ▲ 좌파성향 집회에 참석한 정의구현사제단 성직자의 모습 ⓒ뉴데일리DB


    불교계와 천주교계 교인단체가 종교인들의 무분별한 정치개입과 위법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일부 성직자들이 종교행사에서 편향된 사상을 강요하고 있고,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연합(이하 대불총)과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이하 대수천)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성직자의 정치개입과 위법행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정천구 서울디지털대학 석좌교수는 ‘국가개조의 이상과 종교계의 현실’ 기조연설에서 “종교계 일부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위법행위를 일삼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는 것이며 각 종교의 교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개조를 위해 기존 사회과학의 틀 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법과 규정의 무시, 무책임, 거짓, 속임수, 집단이기주의 등 나쁜 행동패턴을 무한복제되지 않도록 혁파하고 차단해 정의롭고 조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복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장은 '대한민국 불교계의 이념성향 문제점과 대책'을 발표하면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실천승가회)를 비판했다.

    1992년 통합된 ‘실천승가회’는 국가보안법폐지활동과 종북인사 구명운동, 6.15선언 실천촉구, 한미연합사 전작권 환수 및 반미운동 등 좌편향적 정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 사회와 불교계의 모순으로 과거 공산운동을 하던 자들의 후예와 반정부 운동을 하던 운동권들이 불교계를 피난처로 활용하면서 잠입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실천승가회‘가 호국불교의 전통은 폄하하면서 반국가적 친북 종북 행위에는 활발히 참여하는 등 불교를 좌경정치운동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원율 대수천교리연구소 상임연구원은 “가톨릭 교회교리서에 사목자가 정당 등의 조직에서 능동적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천주교계가 사제들의 정치참여로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임연구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을 언급하며 “‘시국미사’라는 구실로 해군기지 반대, 쌍용차문제 등 정치적 목적을 가진 미사를 길거리에서 거행하면서 교회의 정신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진석 추기경이 2010년 4대강사업의 난개발을 우려한 것일 뿐 반대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표명하자 정의구현사제단이 ‘궤변’이라고 비난하면서 항명하는 등 불순선동과 패륜을 저질렀다"고 했다.

    또 "강론시간에 하느님의 말씀 대신 주장이 과격한 거짓선동과 억지주장을 늘어놓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강녕 조화정치연구원 원장은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 종교가 스스로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사회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영역을 벗어나 통합과 국론을 분열시킬 때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직자는 종교적 직분을 다하고 국민화합과 국가안보 번영을 위해 정신적인 나침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태우 동국대 교수는 “2006년 12월 해군기지 반대입장을 표명한 천주교 제주교구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지건설을 훼방놓고 대통령사퇴와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을 두둔하며 사실상 정치에 개입해 왔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처한 안보환경을 외면하고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은 반 국가적인 행위라고 못박으며 “천주교 사제와 수녀들은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와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준호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토론문에서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임에도 일부 천주교 사제들이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선 개선을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좌편향적 종교인들의 독단과 왜곡, 편파성, 친북·종북성향 등을 지적하며 “관련사제들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회개하는 자체정화가 가장 좋겠지만 다른 방법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종교인들의 정치적 편향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