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부 “정보업무 아는 분, 다행”시민사회 “난맥상 풀 적임자”, “대통령 정치적 부담” 우려도
  • 대선개입 의혹에 화교남매 간첩사건 증거조작 논란 등으로 화를 자초한 국정원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정원 안팎의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로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인물은 이병기(67) 주일 대사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감없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원로자문그룹의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이병기 주일 대사가 신인 국정원장 후보자로 선택을 받으면서 그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그에 대한 평판은 ‘세련된 정무적 감각을 갖춘 외교안보전문가’다.

    국정원 해외파트의 역할론이 시간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적임자란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한다.

    안기부장 제2특보, 안기부 2차장 경험이 말해주듯 그의 후보자 내정 소식을 접한 국정원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만큼 차분했다.

    언론을 통해 그의 이름이 새 국정원장 후보자로 거론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거론된 예상 후보자들가 비교할 때 업무이해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이병기 후보자가 옛 안기부 경험이 있다고는 해도 해외파트에서 근무했고, 재직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잘 모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내부승진이 무산된데 따른 아쉬움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업무를 잘 아는 분으로, 환영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보업무에 대한 이해도 높으신 분이라 내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2차장 특보로 계셨지만 해외파트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직원들이 많다.
    내부승진 무산은 아쉽지만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오셔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 국정원 관계자

    국정원의 다른 관계자도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공직에 오랬동안 있엇던 만큼 후보자 검증과정도 큰 문제없이 넘어갈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밝히는 관계자도 있었다.

    내부사정 잘 아시는 분 오신다고 하니 다행.
    과거 경험도 있고 무난한 인물로 보는 분위기.
    공직에 오랬 동안 계신 분인데 큰 문제야 있겟느냐.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응은 국정원 내부의 그것보다 더 다채로웠다.

    무엇보다 통진당을 비롯한 야당과 진보진영의 ‘국정원 흔들기’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라는 반응이 많아, 시민사회의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직업외교관으로서의 노하우, 청와대 의전수석과 대선후보 특보를 맡으면서 몸에 밴 정무적 감각, 안기부 해외파트 책임자 경력까지.

    이병기 후보자가 갖춘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많았다.

    국정원이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 근본적인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병기 후보자의 경험을 볼 때,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라고 본다.

    지금까지 드러난 국정원의 난맥상이 상당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국정원을 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 시민사회단체 대표 A변호사


    군 간부 출신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는 남재준 원장과의 비교를 통해, 이병기 후보자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군 출신이 맡는 것보다 (국정)원 출신이 맡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도 몸을 담았던 분이라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남재준 원장은 고지식했다.

    “나는 정직하다”는 태도만으로 정치권과 갈등을 빚다가 페이스에 말려들어 임기를 짧게 마친 측면이 있다.

    압수수색도 막지 못하고 심리전단도 없애버리고, 국정원의 기본 툴을 몰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시민사회단체 B대표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인물평보다는 새 국정원장으로서 안보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져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종북세력들이 민변과 같은 진보진영의 보호 아래 날뛰면서 간첩을 간첩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세상이다.

    국정원이 안보만큼은 분명히 해줘야 하는데 이병기 국정원장이 제대로 만들어달라.

       - 시민사회단체 C대표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국정원 안팎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그의 다채로운 경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그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조언자 중 한 사람이란 점에서, 역기능을 우려하는 눈길도 존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라는 평가까지 받는 그가, 국정원을 둘러싼 부정적 요소들을 걷어내는데 실패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떠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병기 후보자의 임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을 둘러싼 현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병기 후보자의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면서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병기 후보자는 안보상황에 대해 이해가 깊은 분.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이병기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

    ▲1947년 서울 출생(67) ▲서울대 외교학과 ▲주제네바대표부·주케냐대사관 근무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외교부 본부대사 ▲국가안전기획부장 제2특보·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객원교수▲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여의도연구소 고문▲주일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