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6개월 쌓아온 도정에 대해 엄정한 평가를 받겠다”
  • “세월호 사고 다시 일어나선 안돼…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

    “親朴 지도부가 나를 제거하려 해…걸림돌로 보고 총력전 폈다”

    “안상수 후보와 이제는 입장바뀌어…당선되는 것도 재밌을 듯”


    도무지 가늠하기 힘든 판세다.

    세월호 민심의 향방에 6.4 지방선거 승패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새누리당은 최대한 몸을 숙이고 있다.
    참사의 책임을 안고 국민들의 심판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가 자숙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를 ‘정치공세의 재료’로 철저히 이용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단 수도권 뿐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은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지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 ▲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오른쪽)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황우여 대표로부터 추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오른쪽)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황우여 대표로부터 추천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경남도지사 후보로 정식 등록을 한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준비에 들어가면서 ‘조용한 선거’를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선거를 조용히 치른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후보 측은 로고송과 확성기를 동원하는 시끄러운 방식을 자제하고 종북·좌파 세력의 네거티브 행태에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재난대응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고쳐나가기 위해 공직자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온 만큼 지난 1년 6개월 쌓아온 도정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많은 범죄와 싸워온 ‘모래시계 검사’의 굳은 의지였다.

    다만 지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 지도부의 ‘친박계 후보 지원 논란’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권을 움켜쥐고 있는 친박(親朴) 지도부가 차기 대권주자인 홍준표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했다는 주장이다.

    수년간 당내에서 대립각을 세워왔던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질문에는 “서로 당선이 되면 그런 구도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경남 창녕(58)
    ▲고려대 법학과
    ▲24회 사법고시 합격
    ▲청주·부산·울산·서울·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15대·16대·17대·18대 국회의원
    ▲경남도지사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이종현 기자


     
    다음은 홍준표 후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홍>=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 본선 후보 등록 직후 ‘안전한 경남’을 약속하셨는데.

    <홍> 세월호 참사의 상처가 너무 깊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아픔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를 통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다시 한 번 힘차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월호 사고 직후 도내 재해 취약지, 안전시설물, 대중교통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은 물론이고 재난대응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 도민안심 경남안전망을 구축하겠다.

    현장중심의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예산과 인력을 운용하도록 하겠다. 특히 노후 연안여객선을 비롯해서 케이블카와 경전철 같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교통시설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안전점검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재해취약지, 대형공사장,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대책도 다시 점검하겠다. 안전 중심으로 예산과 인력을 운용하도록 도정의 패러다임도 바꾸겠다. 특히 안전에 대한 공직자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 지난 경선 때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어렵게 승리를 거두셨다.

    <홍> 앞서 지도부 내에서 저를 경쟁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온갖 뭐... 음해하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었겠나.

    그래도 제가 여당 대표까지 한 사람 아닌가. 하지만 야당처럼 선거운동을 했다. 여론조사는 압도적이질 않았나. 그런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나마 국민 참여선거인단에서 대규모 투표를 했으니 겨우 살아남았지... 조직 측면에선 완전히 밀렸다. 일부에선 몰표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저를 걸림돌로 보고 제거하려고 총력전을 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대권 도전 꿈을 꾸는 모양이다. 조선일보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나왔었다. 근데 그게 되나? (웃음)

    여기는 선출직이지 임명직이 아니다. 민심(民心)을 사야지... 박심(朴心)을 사면 되냐는 얘기다.

    ※ 앞서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13일 진행된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4,506표를 얻어 4,079표를 기록한 박완수 예비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 안상수 창원지사 후보와의 관계를 두고 악연이라는 말이 많다.

    <홍> 창원은 방위산업 도시인데... 앞서는 안상수 후보가 당 대표였고 제가 최고위원이지 않았나. 지금은 입장이 조금 바뀌었다. (미소) 하지만 서로 당선이 되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하하)

    ※ 검사 출신으로 지난 15대 국회에서 정치에 입문한 두 사람은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은 이후 ‘개 소송’ 문제 등으로 앙숙이 됐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놓고 설왕설래를 벌였고 현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 ▲ 앙숙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와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뉴스Y 방송화면
    ▲ 앙숙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와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뉴스Y 방송화면

    -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거센데 재선 자신있나?

    <홍>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경선 과정에서도 상대후보의 도를 넘어선 네거티브가 계속됐지만 다른 후보와의 경쟁 이전에 홍준표 도정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고 도민만 바라보고 선거를 했다.

    정치는 미래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과정이지 과거에 대한 소모적 복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홍준표 도정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경남미래 50년 비전에 대한 도민들의 선택을 받겠다.


    - 재선에 성공하면 대선주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저는 어떤 자리를 보고 일을 한 적이 없다. 지금 제가 있는 자리에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도정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가능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시 보궐선거 우려를 얘기하지만 다음 대선은 지방선거와 6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되는 광역단체장은 다음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보궐선거가 필요없다.


    -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첫 째는 안전하고 깨끗한 경남이다. 세월호 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 공직사회의 부패는 반드시 척결하겠다.

    두 번째는 함께 가는 경남이다. 어려운 서민부터 챙기겠다. 도 재정이 어렵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인 재정건전화 정책을 통해서 서민에 대한 복지안전망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낙후된 서부부터 키우겠다. 서부권 GRDP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서부경제를 키우고 남부내률고속철도를 조기에 착공해서 산업과 인프라의 혁신을 이루겠다.

    세 번째는 경남미래 50년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산업구조는 이미 한계에 왔다. 6개 권역별로 성장잠재력에 맞는 40개 전략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다음 임기 내에 모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


    -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배경은?

    <홍>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하여 2008년부터 도와 도의회에서 47회에 걸쳐 경영개선과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조에 의해 모두 거부됐고 2008년도에 경상대, 인제대, 동아대병원에 위탁협의 했으나 노조원 승계 불가로 위탁이 불가능해졌다.

    2012년 7월에는 노조 주관의 경영진단 제안도 묵살해 버렸다. 진주의료원의 누적부채 279억은 공공의료가 아니라 배부른 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투입됐고 결과적으로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로 전락했다.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로 인해 정상화가 불가능해졌고 어쩔수 없이 폐업을 선택한 것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경남도의 부채축소 계획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통폐합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였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이종현 기자


     

    - 향후 4년의 중점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

    <홍> 경남의 창원·김해·양산·거제 중심의 T자형 발전구조가 U+3형태로 획기적으로 변화된다. 항공우주산업 중심의 서부축과 나노융합산업 중심의 동부축을양대 수직축으로 기틀을 세우고 내륙, 연안, 해양 3대 수평축이 조화를 이뤄 18개 시·군이 고르게 성장하는 균형 잡힌 경남으로 만들어 가겠다.

    SOC분야에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현재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도록 도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취임초부터 추진해 온 재정건전화는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재정건전화는 도정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빚을 내어서 빚을 갚는 구조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취임초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채무가 지난 연말 2,171억원의 빚을 갚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채무상환액 1,598억원을 지난 3월말에 앞당겨 상환해 현재 남은 채무는 9,993억원으로 1조원 미만이 됐다.

    거가대로 MRG문제도 재구조화 협상을 통해 향후 37년간 2조7,000억원의 재정부담을 해소하고 오히려 우리 도가 민간사업자로부터 1,2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당초 2017년까지 계획했던 채무 50% 감축 목표를 1년 앞당겨 2016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재정건전화 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타 지역과 경쟁 중인데 유치 가능성은?

    <홍> 현재 신공항 건설을 위해 국토부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올해 9월경 부터는 신공항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절차에 의해 순조롭게 추진중에 있다.

    우리 도의 공항 유치 가능성은 타지역 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2011년 정부의 입지평가시 백지화는 됐지만 밀양이 가덕도보다 더 유리하고,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을 한다면 결과는 지난 용역과 다르게 나오지 않을것이라 판단된다.

    밀양은 지리적으로 영남권 5개 시․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권 대부분의 도시 및 주요산업단지가 공항의 반경 100km 이내 위치하고 있어 영남권 어디서나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므로 충분한 항공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공항입지에 관해서는 국가가 전문기관에 맡겨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고 그것을 지방정부는 수용하면 될 것이다.


    - 경남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 방안은?

    <홍> 올해는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에 대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규제개혁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경제 대도약을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 도에서는 실질적인 규제개혁을 위해 공무원(官) 주도에서 도민(수요자) 주도로, 기다리는 소극적 추진에서 찾아가는 적극적 추진으로 추진주체와 방법을 완전히 전환해 민간이 주도하는 규제개혁을 추진한다.

    기업 규제애로 대표 사업인 공장과 아파트 설립과정에 대한 민간주도 규제개혁팀 운영, 기업인 간담회, 찾아가는 규제상담실 운영, 고충․집단민원 대상 규제발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를 발굴해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법적인 규제뿐만 아니라 도민이 규제라고 느끼는 공무원의 소극적인 업무 행태 등도 모두 규제개혁 대상에 포함해 기업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