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개성·해주·평강'출발…남한 주요 군사지역 촬영
  • 국방부는 3월과 4월에 발견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각각 개성과 평강, 해주에서 발진해 복귀하는 비행경로를 밝혀냈다.

    국방부는 한미 무인기 전문가 10여 명으로 이뤄진 공동조사전담팀의 무인기 비행조종 컴퓨터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무인기들이 북한에서 날아와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는 비행경로를 분석해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동조사전담팀 관계자는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Smoking Gun)로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 3월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출발/복귀 비행경로ⓒ국방부
    ▲ 3월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출발/복귀 비행경로ⓒ국방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출발지점은 개성 북서쪽 5km 지역에서 발진했고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해주 남동쪽 27km에 있는 초암동이, 삼척에 떨어진 무인기는 북한 강원도 평강 동쪽 17km의 탑거리가 발진지점으로 입력돼 있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130km를 비행하기 위해 개성 북쪽 지역에서 비행을 시작해 개성공단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파주시청 인근에서 촬영을 시작했다.이어 서울시청까지 일직선으로 곧장 난 무인기는 오전 10시 16분, 기수를 돌려 다시 북쪽으로 향하던 중 10시 28분 고양 일대를 마지막으로 촬영하고 추락했다. 

  • ▲ 3월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출발/복귀 비행경로ⓒ국방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강원도 화천과 춘천, 철원 일대 등 26개 지점을 비행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방향조종 기능을 상실하면서 삼척까지 날아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해주 남쪽에서 출발해 120km를 비행해 당초 소청도와 대청도를 찍은 뒤 백령도를 지그재그로 촬영한 후 복귀 예정이었지만 연료가 부족해 백령도에 추락했다. 이 무인기에 입력된 GPS 좌표는 81개. 420km를 비행하는 것으로 계획된 것은 파악됐다. 

  • ▲ 3월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출발/복귀 비행경로ⓒ국방부


    군은 이들 좌표점의 대부분이 군부대 인근에 몰려 있어 북한이 우리 군 주요시설을 노리고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형무인기가 북한소행으로 밝혀지면서 향후 위협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현재 군 당국은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기존 장비를 최대한 이용해 방공작전태세를 보완하고,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