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은 '악당'과 돼지 두 마리?! 왼쪽부터 장성택, 최룡해,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죽은 '악당'과 돼지 두 마리?! 왼쪽부터 장성택, 최룡해,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정권은 지난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열어
    처형된 장성택 대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최룡해는 2012년 4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지 2년 만에 부위원장으로 승진,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부상한 것이다.

    최룡해는
    이미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부위원장 임명으로 북한 핵심 권력기관의 요직을 두루 꿰차게 됐다.

    최룡해는 장성택이 살아 있을 때는 ‘장성택 라인’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2월 장성택에게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체포됐다
    김정일의 유서 때문에 풀려났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최룡해는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소위 ‘백두혈통’ 다음인
    ‘항일빨치산 혈통’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최룡해가 ‘2인자’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부친 최 현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1907년 태어난 최 현은 1933년 김일성과 처음 만난 뒤
    자신보다 5살 어린 김일성에게 일생동안 충성을 다 바쳤다.
    북한 정권은 최 현을 가리켜 “당과 수령을 무장으로 받든 일편단심 혁명전사”라고 칭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장성택과는 달리
    김정은의 권력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2인자가 됐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美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0일 美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룡해는 북한 내에서 장성택 같은 정치인은 아니다.
    장성택은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는데 관심이 많았지만
    최룡해는 명령에 복종하는 이른바 ‘예스맨’ 유형으로
    자신의 자리에 신경쓰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한다는 발표가 나자
    벌떡 일어나 가장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던 모습을 언급하며,
    앞으로 ‘2인자’ 최룡해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단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