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호주인 존 쇼트 씨와 그의 사죄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호주인 존 쇼트 씨와 그의 사죄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은 3일, 억류 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18일, 관광객으로 입국해 평양의 절을 관광하면서
    종교 선전물을 몰래 뿌리다 붙잡힌 <존 쇼트> 씨가
    스스로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했기 때문에 [관대하게 용서한다]며
    억류와 추방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기관에서는 우리 공화국법의 관대성과 연령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그를 공화국 경내에서 추방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존 쇼트> 씨가 2012년 8월에도 관광객으로 평양에 와서
    지하철에서 종교 선전물을 뿌렸다고 주장하며, 그가 썼다는 [사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종교를 포교하는 행위 자체가 [중대 범죄]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포교하는 행위를 범죄로 취급하는 나라는
    중국 등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와 이란, 예멘 등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들 밖에 없다.

    북한은 2013년 12월 초에도 관광객으로 입국한 <메릴 뉴먼(85)> 씨를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했다 42일만에 풀어줬다.

    현재 북한에는 [종교 활동] 혐의로 한국계 미국 선교사 <케네스 배> 씨와
    우리나라 선교사 <김정욱> 씨를 억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존 쇼트> 씨 석방을 보면서
    <김정욱> 씨도 석방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통일부는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선교사 김정욱 씨에 대한 협의를 하자는 우리 측 통지문을
    북한 측이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통지문 수령을 거절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정부는 김 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측은 [김 씨 송환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통일부 등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남북 경제협력 강화]
    등의 문제로 북한에 매달리는 입장이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대북협상 카드]가 전혀 없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