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도발 3년…北, 서해 전력보강·도발우려
    240·122㎜ 방사포 전진배치·김정은 NLL 인근 잦은 시찰
    군, 공대지미사일 장착 전투기 대기 등 대비태세


     "올해 1년은 김정은의 호전성이 드러난 해였다. 서북도서를 향한 도발 수준은 3년 전보다 더 커졌다고 본다."

    우리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북한군의 동향을 이같이 평가했다. 3년 전 도발 수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서북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이같이 평가한 것은 포병·해상전력이 점점 보강되고 있고, 북한군 지도부의 예사롭지 않은 서북도서에 대한 관심 표명 등을 근거로 한다.

    북한군은 올 초부터 서해와 동해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포신이 길고 사거리가 확장된 개량형 240㎜를 배치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4군단 예하 도서 포병부대에 122㎜ 방사포 50~6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량형 240㎜는 사거리가 65~7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어 새로운 수도권 위협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 내외여서 우리 서북지역 5개 도서를 타격권에 두고 있다.

    북한은 2010년 11월23일 연평도에서 불과 13㎞ 떨어진 개머리지역에서 122㎜ 방사포와 76.2㎜ 해안포 170여 발을 무차별 포격했고 이 중 80여 발이 연평부대 주둔지와 민가 등에 떨어졌다.

    이후 북한은 122㎜ 방사포를 연평도와 백령도 인접지역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도발시 상대적으로 명중률이 떨어진 해안포를 대체하기 위한 전술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는 잠수함(정) 뿐 아니라 '대동-B급' 반잠수정의 침투훈련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함 공격용 어뢰를 탑재한 '대동-B급'은 길이 17m, 높이 2.2m, 무게 5~11.5t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월내도와 무도, 대수압도 등을 비롯한 4군단 육상 포병부대의 병력이 이동하는 교통호와 포진지에 대해서는 유사시 남측의 대응 포격에 대비해 큰크리트나 흙더미로 덮개를 만들었다.

    교통호는 막사 안의 병력이 포진지로 이동하는 통로를 말하며 모든 교통호에 대한 유개화(지붕화) 작업을 마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LL에 인접한 태탄 비행장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MI-2 헬기 수십 대를 전개해 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부전선에서 장사정포 진지를 상당기간 개방해 우리 군이 긴급 대비태세를 갖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북도서에 대한 과도한 관심도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NLL 인근 무도와 장재도, 월내도 등 서해 섬을 올해 세 차례 시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월내도를 시찰하면서 남측 함정이 군사분계선 해상수역으로 침범하면 조준격파사격을 하라는 내용의 새 해상작전지침을 하달한 뒤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월내도)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는 등의 호전적인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지역 도발에 대비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를 대기토록 하는 등 기습도발에 대한 응징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