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가 서거한 지 104년만에 안 의사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전집이 발간된다.

    20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서울시에 따르면 총 27권 분량의 안중근 전집이 제작되며 이르면 연말에 7권이 선보인다.

    전집에 안응칠 역사·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중근 유고집, 서한, 유묵,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러시아 관헌 취조문서·신문·재판기록·당시 언론보도, 국내외 제작 안중근 관련 전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 가문 관련 기록 등이 망라된다.

    기념사업회는 안 의사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한 부분이 전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위해 역사·정치학자 15명 규모로 편집위원회도 꾸렸다.

    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은 "전집이라면 단순한 사실 기록보다는 안 의사의 생각이 현재 정치·경제·사회·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평화론을 이 시대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8일 개최되기도 했다.

    윤 사무총장은 "한국·중국·일본이 주축이 돼 동양의 평화를 구하자는 최초 이론은 3국 간 갈등이 너무 심한 지금으로선 현실성이 없는 만큼 새롭게 해석해 아세안을 포함해 체제를 구축하자는 의견이 주류"라고 말했다.

    안중근 전집 발행은 2003년부터 추진됐으나 예산부족과 자료수집의 어려움으로 번번이 지연됐다.

    은폐된 자료도 많았고 안 의사의 일생·사상·독립운동 등 주제별 연구가 흩어져 전문가도 많지 않았으며 20억∼30억원에 달하는 예산 확보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물론 일부 서울시의원이 올해 시 예산으로 5억원의 지원금을 배정해 사업이 숨통을 트게 됐다. 기념사업회는 조만간 초안본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윤 사무총장은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지방자치단체가 선뜻 나서줘 뜻깊게 생각한다"며 "다른 전집들같이 영인본으로 만들지 않고 원문과 번역을 다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