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 2개월…바뀐 분위기에 적응하려 구슬땀평택 근로자들 “국정조사 주장은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
  • ▲ 쌍용차는 경영이 서서히 좋아지면서, 지난 3월 무급휴직자 450명을 복직시켰다. 무급휴직자들은 적응교육을 거쳐 현재 제조라인에서 일하는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 쌍용차는 경영이 서서히 좋아지면서, 지난 3월 무급휴직자 450명을 복직시켰다. 무급휴직자들은 적응교육을 거쳐 현재 제조라인에서 일하는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제 딸이 6살이에요.
    복직하고 나니까 딸이 다른 아빠들처럼 낮에 일하러 가서 좋다고 그래요.
    유치원에 가서 막 자랑도 하고 그런 다네요.
    주변에서도 많이 좋아합니다. 잘 버텨줘서,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럽니다.”


    지난 24일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일하는 한 복직 근로자와의 통화 내용이다.
    5월 초 생산라인에 복직한 쌍용차 근로자의 이야기다.
    그와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금 언론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2중 회계조작?  열 받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쌍용차 국정조사. [깡통진보]들이 계속 외쳐대는 주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난 6월 3일과 4일 내놓은 보도 자료는
    이들 [깡통진보] 주장의 종합판이다.

    “쌍용차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안진회계법인>이 2번이나 법원과 금감원을 속였고,
    감사조서의 작성 목적과 시기를 번복했다.
    감사조서는 감사보고서의 숫자에 대한 증빙자료다.
    서로 숫자가 다른 두 가지 버전의 감사조서는 있을 수 없다.
    쌍용차측이 2중으로 회계조작을 한 증거가 감사조서에 다수 있다.

    <안진회계법인>의 감사조서를 보면,
    법원제출 감사조서보다 4,313억 원의 현금지출 고정비를 과다 계상해
    그 만큼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다 계상했다.

    <금융감독원>이 2011년 11월 30일 감사조서를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다시 제출받아 검토한 것이 2중 회계조작 정황이다.
    <안진회계법인>은 회계감리를 받으면서 <금감원>까지 속인 것 같다.
    <안진회계법인>은 법원에 제출했고 최초로 금감원에 제출했다는,
    소위 <손상차손 권유용 감사조서>를
    언제, 어떠한 용도로 작성했는지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

  • ▲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 그는 쌍용차가 2중 회계조작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 그는 쌍용차가 2중 회계조작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심상정> 진정당 의원은 쌍용차가 구조 조정할 때 법률지원을 한
    <법무법인 세종>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2009년 1월 9일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해서 제출한
    <쌍용차 회생절차개시신청서>를 분석한 결과
    쌍용차 유동성 위기의 명백한 조작 증거가 발견됐다.
    <쌍용차>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영업현금흐름에서 995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를 마이너스(-)로 속여 회생신청을 했다.
    특히 어음과 수입자재 대금이 1월에 몰려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월 자금 여력을 조작한 증거도 포착됐다.”


    <심상정> 의원 때문에 졸지에 [이중 회계조작의 주범]으로 몰린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은 유감을 표하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안진회계법인> 측은 지난 7일 <이재술> 대표 명의의 입장자료에서
    “회계감사 과정도 모르는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안진회계법인>의 주장이다.

    “규모가 큰 기업의 회계감사는 한 번에 뚝딱 끝낼 수 없어,
    단계별로 감사조서를 작성한다.
    이를 종합해야 최종적인 감사 보고서가 나온다.

    <안진회계법인>은 2008년 말 쌍용차의 제무재표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중간감사(2008년 11월), 개별감사업무(2009년 1월),
    기말 감사보고서 발행(2009년 2~3월)의 일정에 맞춰 감사조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여러 단계에 걸쳐 감사보고서를 만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내수시장의 냉각, 경유값 급상승으로
    SUV 시장 축소 예상, <유형자산 손상차손> 금액 미반영 등의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인>이 2011년 9월 일부 해고자가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소송>에도 이와 관련한 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자료를 본 당시 재판부는 어떤 문제 제기나 시정도 요구하지 않았다.

    2011년 11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조서도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동일했다.
    이를 두고 [안진회계법인이 금감원을 속이려다 탄로 나자
    마지못해 자료를 제출했다]는 건 억지다.

    우리가 손실을 과다 계상했다고 하는데,
    미리 추정한 <손상차손조서>는 회사가 기말감사에 착수할 때는
    <유형자산 손상차손> 금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그 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리 작성하는 것이다.

    당시 감사인의 시각에서 전 차종 공통자산 장부가액의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가 최종 조서에 이를 반영했다.
    이는 회사와 감사인의 판단 문제로,
    결과적으로는 정상적인 금액이 반영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금감원 감리에서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법무법인 세종> 또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반박자료를 냈다.

    “쌍용차의 회생절차개시 신청일은 2009년 1월 9일이었다.
    그런데 2008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는 날짜는 2009년 4월 7일이다.
    즉,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이
    얼마가 남는지 손해인지를 당시 우리가 예측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2008년 영업현금흐름이 결과적으로 995억 원 흑자일 것을
    애초부터 알면서도, 적자가 될 것으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조작한 것이라고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주장하는데,
    오히려 우리 법무법인은 2009년 1월 9일 직전의 쌍용차 회생절차개시신청 준비단계에서
    쌍용차가 제시한 자금수지로 판단할 때
    회사가 이와 같은 유동성 위기 상황을 겪고 있거나,
    겪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이해했다.

    우리 <법무법인 세종>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무분별한 억측을 바탕으로 한 일부의 언론보도로
    <법무법인 세종>이 30여 년 간 쌓은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심상정> 의원의 [쌍용차 이중회계 조작] 주장이
    <안진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종>과의 논란으로 변하면서
    [깡통진보]들도 잠잠해졌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전문성에 맞설 자신이 없는 것도 이유였다.

  • ▲ 중국 공산당 소유기업 상하이차가 '쌍용차 먹튀'를 저지른 뒤 내놓은 모델. [깡통진보]들은 왜 이런 점은 문제삼지 않을까?
    ▲ 중국 공산당 소유기업 상하이차가 '쌍용차 먹튀'를 저지른 뒤 내놓은 모델. [깡통진보]들은 왜 이런 점은 문제삼지 않을까?

    그런데 [깡통진보] 매체들의 보도 속에
    이들이 노리는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슬쩍 드러났다.
    바로 <이명박 정권-박근혜 정권 책임론>이었다.

    당시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공산당 소유기업 <상하이 기차>가 쌍용차를 대상으로
    [먹튀]를 저지를 때 국내 은행에 담보대출을 요구했다 거절당했는데,
    이게 우리 정부 책임이라는 주장이었다.

    “상하이차의 담보대출 요구는 국내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최후의 통첩이었다.
    상하이차의 철수는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의한
    한중 외교 실패의 희생양이다.”


    <심상정> 의원과 [깡통진보]들이 원하는 건
    노무현 정권 당시 말도 안 되는 헐값에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공산당 기업 <상하이 기차>를 [무조건 도우라]는 말이었다.
    [깡통진보]들이 요구하는 <쌍용차 국정조사> 또한 같은 맥락이다. 


    쌍용차 국정조사, 누구를 위한 것일까? 


    <쌍용차 국정조사>의 목적이 또 있다는 것은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등 [일부 정치권]이
    <민노총> 등 다른 [깡통진보]들과 함께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 ▲ 대한문 앞을 무단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불탄, '쌍용차 투쟁' 천막의 흔적. 인명피해는 없어 다행이지만 자칫 문화재를 태워먹을 뻔 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문 앞을 무단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불탄, '쌍용차 투쟁' 천막의 흔적. 인명피해는 없어 다행이지만 자칫 문화재를 태워먹을 뻔 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들은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의 전원 복직을 목표라며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쌍용차>를 다시 <민노총> 소속 노조의 사업장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근거는 현재 복직한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5월 쌍용차로 복귀한 [무급휴직자]들은
    “지금 제일 중요한 건 회사가 잘 돼
    동료들이 모두 복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2009년 무급휴직을 할 때, 처음 회사의 약속은 1년이었다.
    하지만 회사가 살아나는 데 시간이 걸려 3년 7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복직한 사람이든 바깥에 있는 정리해고자 동료들이든,
    안에서 계속 일하던 동료들이든 모두의 희망은 한 가지,
    회사가 잘 돼서 함께 예전처럼 일하는 것이다.
    지금도 밖에서 희망 퇴직한 동료나 정리해고된 동료들을 만나면
    서로 안부를 묻는다. 때로는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복직한 근로자들은 [깡통진보]들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 ▲ 무급휴직자 450명 전원 복직에 합의한 쌍용차 노사의 모습. 이들은 매출이 오를수록 더 많은 동료들을 복직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 무급휴직자 450명 전원 복직에 합의한 쌍용차 노사의 모습. 이들은 매출이 오를수록 더 많은 동료들을 복직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정리 해고된 동료들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원한다고?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복직이다.
    그런데 복직할 상황이 안 되니까 혹시나 정치권의 도움을 얻을까 해서
    <국정조사>에 찬성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언론들이 마치 <국정조사>가 핵심인 것처럼 보도하는 모습을 보면,
    언론이 우리 회사 문제의 본질을 자꾸 흐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복직 근로자들은 정치권이 말하는 [문제]가 <쌍용차>만의 문제인지 되물었다.

    “솔직히 따져보자.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 정치권이 <국정조사> 제대로 하면
    버틸 기업이 몇이나 되겠는가.
    (정치권이 뭔가 착각하는데)그보다 더 필요한 건
    회사(쌍용차)가 잘 돼서 모두 복직하는, 좋은 소식을 듣는 것이다.”


    지난 5월 복직한 무급휴직자들은 4년에 가까운 공백 기간 때문에
    달라진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 코란도 C 앞에 모인 근로자들. 쌍용차 근로자들은 2009년 7월의 악몽을 이기기 위해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했다. [사진: 연합뉴스]
    ▲ 코란도 C 앞에 모인 근로자들. 쌍용차 근로자들은 2009년 7월의 악몽을 이기기 위해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쌍용차 공장 관리자들의 평가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려 노력하더라”는 것이다.
    <민노총>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고 한다.
    한 공장 관리자의 이야기다.

    “복직한 무급휴직자는 450명이다.
    그 중 일부는 과거 <민노총> 소속 사업장일 때에 대해
    약간의 향수를 보이기도 했다.
    2009년 구조조정 이후 회사에 남아서 노력했던 사람들은
    민노총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복직한 근로자들도 두 달 남짓 흐른 지금은
    찾아서 일하는, [현재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쌍용차의 [현재 분위기]란
    위아래 없이 공장 청소를 하고, 요령 피우지 않고 작업을 하는 것,
    회사 매출 신장이 동료들을 복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인식하는 것 등을 의미했다.

    “복직한 근로자들과 [남아 있던 근로자]들 사이에도
    [동료들의 복직]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다 보니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물론 일부는 4년 만에 투입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일하고 싶은 의지는 어떤 누구보다 확고하다.”


    지난 3월 1일, 복직 발령을 받고, 5월 초, 3년 7개월 만에 정든 공장으로 돌아온,
    쌍용차 평택공장의 복직 근로자.
    6살짜리 유치원생 딸이 동네방네 [아빠 자랑]을 하는 게 가장 기뻤다고 한다. 

    이들 모두가 [동료의 복직을 위해서는 매출신장이 최우선]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는데, [깡통진보]는 대체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와서
    <쌍용차 국정조사>만이 해결책이라고 떠들어 대는 걸까?


    [깡통진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솔직히 묻고 싶다.
    지금 <쌍용차>를 못 잡아 먹어 안달하는 [깡통진보] 중에
    <쌍용차> 신제품 한 대라도 제 값주고 산 사람이 있나?

    <쌍용차> 근로자들을 돕는 일이 차 한 대라도 더 팔아주는 건데
    오히려 여기저기서 <쌍용차> 욕하는 [깡통진보]들만 설치는 이유는 뭘까?

    [깡통진보 매체]들도 할 말 없기는 마찬가지다.
    [광고주]인 재벌 중 몇 년 전부터 비리 문제로 떠들썩하던 재벌 오너에 대해서는
    [찍 소리]도 못하고, 중국 <상하이차>가 [먹튀]한 <쌍용차>만 괴롭히는 이유가 뭔가?

    왜, [중국 공산당]은 괜찮고, [인도 회사]는 안 되나?

  • ▲ 2009년 7월 평택 쌍용차 공장 불법점거 시위 당시의 모습. [깡통진보]와 [민노총]이 원하는 게 이런 모습인가?
    ▲ 2009년 7월 평택 쌍용차 공장 불법점거 시위 당시의 모습. [깡통진보]와 [민노총]이 원하는 게 이런 모습인가?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 <민노총>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쌍용차 국정조사> 요구하며, 불법집회 열지 말고,
    차라리 모금해서 <코란도 투리스모> 한 대 더 사주는 게
    [불쌍한 해직자] 복직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4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숱한 고생을 한 기존 직원과 복직근로자,
    지금도 정든 직장으로 돌아오고 싶은 해직근로자들을 [내세워]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