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후 추가 소환 및 신병처리 수위 결정 방침

  •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재현] 회장이
25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인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5분께 변호인과 함께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현 정부 들어 재벌 총수가 비리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 회장을 상대로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CJ제일제당>의 회삿돈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임직원 명의를 빌려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세탁하고 관리한 의혹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비자금으로
2008년 11월∼2010년 7월 CJ와 CJ제일제당 주식을 거래해
50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가장해
해외 차명계좌 등을 통해 
<CJ그룹>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추적하고 있다.

<CJ그룹>이 2008년 이후 4∼5년 간 국외투자 등을 가장해 
해외에서 비자금 수백억원을 CJ미국법인으로 빼돌린 의혹은 물론,
임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법인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한 정황 등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추가 소환 및 신병처리 수위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장의 범죄 혐의가 무겁고 액수가 크며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국내외 차명계좌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재산 국외도피 등의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서 
비자금 조성과 운용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 부사장을 
구속 만기일인 26일께 기소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 회장의 고교 동기로
2000년대 초·중반께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CJ 중국총괄 부사장 김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해 김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