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억6000만원, 수도권 1억2000만원 있으면 갈아타기 가능김미선 연구원, "격차 감소세 이어질 수 있어 [전제→매입] 선회 어려울 듯"
  • 서울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정부의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일부 거래가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지만,
    시장에 대한 믿음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매매시기를 좀 더 기다려리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값만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매매-전세가] 격차가 5년 전보다 1억 2,282만원 줄었다.
    매매 대비 전세값이 그만큼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집값은 갈수록 떨어지고,
    전세값은 계속 오르다 보니,
    전세값에 조금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른 것이다.

     

  • 실제 매년 5월 3주차 시세를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1억 6,588만원에서 1억 250만원으로 4,538만원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은 3억 8,319만원에서 2억 6,037만원으로 1억 2,282만원이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보다 2배,
    지방보다 무려 79배가 높은 수치다.

     

    수도권은 1억 8,828만 원에서 1억 2,733만원으로 6,095만원이 감소했고,
    지방은 5,814만원에서 5,658만원으로 156만원이 줄었다.

    서울은 2억 6,000여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으로,
    수도권은 1억 2,000여만원,
    지방은 5,000여만원만 구하면,
    현재 살고 있는 전세집을,
    내집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강남구   (3억   301만원),
    송파구   (2억 6,596만원),
    서초구   (2억 1,105만원),
    양천구   (1억 4,859만원),
    강동구   (1억 4,612만원),
    용산구   (1억 2,775만원),
    광진구   (1억 1,855만원),
    강서구   (1억   680만원),
    영등포구(1억 210만원),
    등에서 1억원 이상 격차가 줄었다.

    재건축 등 개발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많았던
    강남구-강동구-양천구 등은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매매가가 크게 하락해 매매-전세가 차이가 감소했다.

    또 대단지 입주가 이어졌던 송파구-서초구를 비롯해,
    직장인 수요가 많은 강서구-광진구-영등포구 등은
    전세가가 크게 오르며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를 줄였다.

    이와 함께 수도권은
    과천시가 2억 4,992만원으로 매매-전세가 차이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성남시와 용인시가 각각 1억 8,640만원과 1억 3,799만원으로,
    1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1기 신도시가 위치한,
    안양시(9,063만원), 고양시(8,153만원), 군포시(8,040만원)
    등도 매매-전세가 차이가 크게 줄었다.

    지방의 경우 매매-전세가 차이가,
    5년 전보다 156만원이 줄어드는 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다.

    격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대구(1,952만원), 충남(1,462만원) 이었다.

    이와 달리 부산과 전북은 각각 1,126만원과 951만원이 증가하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부산은 해운대구 등 고가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북은 공급물량 부족과 혁신도시 영향으로,
    매매가가 오르면서 전세가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김미선 선임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4.1 대책에 따른 별다른 효과가 없이,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세시장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
    매매-전세가 차이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는 이상,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선회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