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대북제재나 강경책 반대…대화 나서야"북한 김정은과 무조건적 대화 촉구…모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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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從北)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이 12일 북한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북한에 대한 규탄이나 비판없이 핵실험의 원인을 현 정부와 미국의 탓으로만 돌렸다.

    통진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화없는 북미관계, 파탄 난 남북관계의 안타까운 귀결"이라고 했다.

    특히 통진당은 다른 정당들이 인공지진파가 감지된 직후 이를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한 것과 달리 정부의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뒤늦게 논평을 냈다.

    다음은 통진당의 이날 논평 전문이다.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입장"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회

     

    "북한 3차 핵실험을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 상황이 한반도 위기로 치닫는 것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결단코 반대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화 없는 북미관계, 파탄 난 남북관계의 안타까운 귀결이다.

    대북강경책으로는 문제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오바마 정부가 진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면 힘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즉시 북미대화에 나서야만 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대북 제재나 강경책을 들고 나오기 보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국민 앞에 즉각 제시해야 할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대 타협이 나올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새로운 남북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통진당은 북한이 지난달 23일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도 북한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었다.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통진당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을 공식 발표했을 땐 "우주 조약에 기초한 (북한의) 자주적 권리이니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고 해 북한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일 <민중의소리>는 통진당 비상대책위에 의해 차기 당 대표로 합의추대된 이정희 후보가 진보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의 '전략적 동맹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동맹이라는 말을 노동자 농어민 민중과 동맹을 말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
    사대 매국의 뿌리, 분단 독재로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유지해 온 집권 수구 세력은 청산의 대상이다."
       - 이정희 후보

    북한 김정은과는 무조건적인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대통령 당선인과 일체 대화할 수 없다는 모순적인 행태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