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 vs 비노(非盧), 당권 정하는 전당대회 룰이 뭐길래?
  • ▲ 민주통합당 비주류 핵심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노계의 좌장 이해찬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비주류 핵심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노계의 좌장 이해찬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당권을 놓고 극심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7일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 룰(rule)을 놓고 계파-세력 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3∼4월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기로 하기로 한 전대준비위의 발표를 놓고 친노(親盧)계를 견제하는 그룹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정세균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염치가 있어야 한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것 같다.
    나눠먹기도 아니고 부끄럽다.
    전대 때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룰을 바꾸는 것은 근절돼야 한다.”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강기정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대선 평가도 안 나왔는데 바로 전대를 하는 게 맞는가.
    차라리 지도부를 중앙위원회에서 뽑는 게 낫다.”

    김상희 의원도 “임시 전대 룰이 너무 일관성이 없고 편의적”이라고 비난했다.

    전대준비위는 전날 “임시 전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해서 당 대표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위임하도록 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전대준비위 당헌당규분과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중 1위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는 기존의 제도와 달리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따로 선출하게 돼 대표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린다.

    친노계의 당권 사수를 반대하는 계파들이 쓴소리를 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선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친노계가 이번에도 당권을 쥐게 되면 내년 9월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년 치러지는 2014년도 지방선거를 또 다시 친노계가 주무르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주류 세력인 친노(親盧)계와 비주류 그룹 간 신경전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비주류 황주홍 의원이 “국민이 제일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당 지도부에 징계를 요청했다.

    이에 황주홍 의원은 “의원들의 정서와 시중 정서 사이에 적지 않은 괴리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측근인 최민희 의원은 “문재인 후보를 시험에 빠트려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비주류 측 김영환-황주홍 의원은 북한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보다 단호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친노계는 신중론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