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측 흑색선전에 시민들 염증..민심은 정해졌다" 朴캠프 승리 자신
  • 구름처럼 모여든 '인파' 장관..가는 곳곳마다 "박근혜" 연호

    마침내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질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다가왔다.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해 온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8일 서울 '야간 유세'를 끝으로 22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과연 그는 1000여 년 전 신라시대 진성여왕 이후 첫 여성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 전망은 매우 밝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염증을 느낀 상당수의 시민들은 "박근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표심을 굳힌 분위기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지역과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기대하는 모습.

    이같은 징후는 유세 현장 곳곳에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가 거니는 곳마다 발디딜 틈 없이 모여든 시민들은 저마다 '박근혜'를 연호하며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박근혜에 대한 열망과 기대치를 읽을 수 있었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사람이라도 더…"
    박근혜, 자정직전까지 유세

    12.19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박 후보는 부산-대전-서울을 잇는 이른바 '경부벨트'의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오후 8시 2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오천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에 참석해 "투표까지 10시간도 남지 않았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자리에서 사병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3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남학생들의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하겠다.
    군 복무기간은 하사관 증원 등을 통해 임기 내에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추진하겠다."

    그동안 박 후보는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을 별도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 15일 서울 유세에서 "당에서는 안보 위협이 줄고 예산이 확보되면 군 복무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장인 김장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5년 안에 하겠다는 것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시행하기에는 예산 확보가 안됐다. 내년도 예산이 벌써 올라가 있으니 예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軍복무 18개월 단축 임기내 추진" 약속
    광화문-명동-동대문-건대까지…'불꽃유세'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못박지 않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무늬만 정권교체'일 뿐이다. 이제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오로지 민생만 챙기고 국민행복에 전념하는 진정한 민생대통령ㆍ약속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일 반드시 승리해서 여러분과 함께 승리의 함성을 외치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이미자씨가 애국가를 무반주로 부르자 현장에 모인 5만명의 시민(이하 경찰추산)들이 일제히 따라 불렀다.
    사흘 전 문재인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벌인 유세에는 1만5,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빼곡히 광화문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머리 위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작은 태극기와 촛불이 들렸고 미처 광화문 광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인근 세종문화회관과 KT올레스퀘어 앞 계단까지 가득 들어찼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마지막 광화문 유세!
    5만여 시민 운집..대형 태극기도 등장!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과 흥겨운 율동 한마당을 벌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인기를 얻고 있는 '루돌프 사슴' 머리띠를 쓴 채 애창곡인 <젊은그대>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의 뒤편에는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함께 자리했다.

    그는 이후 늦은 밤까지 서울 명동과 동대문, 건국대학교 먹자골목을 잇달아 찾았다.
    명동에서 동대문으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과 스킨십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건국대 일대에서는 박 후보가 도착하자 한꺼번에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인근 포장마차가 무너졌고, 몇몇 흥분한 사람들이 과격하게 악수를 요구하면서 폴리스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박 후보는 작은 탁자 위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양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것으로 15분여 간의 마지막 유세를 끝냈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역 1만5천명 ‘운집’…목이 멘 박근혜

    '서울' 유세에 앞서, 박 후보가 선택한 '요충지'는 바로 PK(부산‧경남)였다. 1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박 후보는 경남 창원과 부산역을 잇따라 찾았다. 이른바 ‘경부벨트’였다. 부산을 기점으로 대전과 서울을 찍고 유세를 마무리 한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부산이 있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스윙보터’로 떠오른 이 지역에서 한 표가 더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은 10년 전인 16대 대선과 비슷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PK출신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오면서 부산‧경남지역 표심의 향배에 따라 ‘대선판’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는 30%에 달하는 부산 득표율이 1등 공신이었다.

    이 점은 박 후보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선거 전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캠페인성 문구는 싹 뺐다. 구호처럼 외치면 ‘여성대통령’, ‘100% 대한민국’은 없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도 덜어냈다. 투표 전날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대신 차분하게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설명했다.

    “국정운영의 중심을 국민행복으로 바꾸겠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복원하고 젊고 실력있는 인재들을 등용해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시민, 항상 힘 돼줬다. 이번에도 믿는다” 지지 호소
    KTX 탑승장 이동할 때까지 수천명 시민들 몰려 응원

    박 후보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함성은 계속됐다. 태극기를 흔들고, 빨간색 풍선을 열렬히 흔들던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번갈아 가며 외쳤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경찰추산 1만5천명의 시민이 모였고, 새누리당은 2만명으로 집계했다. 

    열화와 같은 시민들의 함성에, 박 후보는 잠시 목이 멘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감사합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항상 제게 큰 힘이 돼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실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절대로 국민을 편가르지 않겠습니다.”

    그는 “역대 정권이 이뤄내지 못했던 국민대통합의 새 역사를 열겠다. 어머니와 같은 리더십으로 지역과 계층과 세대를 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겠다”고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고, 우리 국민들이 행복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되는 역사의 현장에 꼭 서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투표해 많은 지지를 달라”고 외쳤다.

    박 후보 부산 유세는 20여분 만에 끝이 났다. 그가 다음 장소인 대전으로 이동하기 위해 KTX 탑승장으로 이동하는 순간까지도 수 천여명의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부산을 시발로 서울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유세'를 모두 마무리 한 박 후보는 19일 오전 8시 자택 인근의 서울 언주중학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