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문가의 줄리엣을 바라보는 로미오ⓒ정상윤 기자
    ▲ 창문가의 줄리엣을 바라보는 로미오ⓒ정상윤 기자

    "온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 두 개가 하늘을 떠나면서, 자기들이 돌아올 때까지 대신 반짝여 달라 부탁 한 듯 줄리엣의 두 눈이 반짝이는구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줄리엣과의 만남을 잊지 못해 줄리엣의 집을 찾아간 로미오. 창문에 얼굴을 내민 줄리엣을 보고 로미오는 줄리엣의 두 눈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18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프레스콜의 한 장면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가 사랑할 수 없는 원수의 가문이지만, 너무 사랑하기에 운명을 거스르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양국 정부와 민간이 합작해 만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국 여류 연출가 '티엔친신'이 셰익스피어 원작을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로 각색했다. 배경이 중국인만큼 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대부분 중국식 이름이며 로미오의 가문은 '공련파', 줄리엣의 가문은 '전사파'다.

    하지만 기본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같은 사랑에 관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로 로미오에 강필석, 줄리엣에 전미도, 료선생에 김세동, 줄리엣 유모에 고수희가 출연하며,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