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자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겸 제작자 김조광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처음 깨달았던 시기를 밝혔다.

    김조광수는 8일 방송된 KBS 2TV ‘두드림’에 출연해 커밍아웃한 이후 자신이 겪은 선입견과 편견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줘 그간 숨겨뒀던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내 첫사랑은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샤이니 민호를 닮은 친구였다. 얼굴은 하얗고 눈은 까맸다”며 “집에서도 그 친구 얼굴이 계속 생각나고 일기장에 그의 이름을 적었다”고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어느 순간 ‘내가 말로만 듣던 호모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병이라고 하셨다. 동성애는 전염병처럼 누군가에게 옮을 수 있고 옮길 수 있는 병이라고 했다. 이후 우울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조광수는 “그러다 ‘사랑의 전화’에 전화를 했더니 그쪽에서도 병이라고 했다. 그 상담원이 고칠 수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교회를 다니라고 하더라. 매일 기도하면 낫는다고 해서 2년 동안 매일 기도했는데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교회를 다니니 교회 형을 좋아하게 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김조광수는 “지금 만나는 친구와 8년을 만났는데 시청광장에서 하객 10만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다”며 “축의금을 많이 모아서 성소수자들을 위한 인권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김 감독은 8년간 교제해온 19세 연하 동성 애인과 내년 결혼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