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박근혜, 승리 외엔 어떤 대안도 없다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천신만고 끝에 승기(勝機) 잡았다. 박근혜가!
    안철수의 후보 사퇴로 인해 ‘부러진 단일화’ ‘실패한 단일화’ 역풍이 마침내 불어 닥치고 있다. 근거는?

    오늘 아침 모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근혜가 ‘부러진 문재인’을 꺾어버렸음을 생생히 발견하게 된다. 특히 한겨레의 여론조사-박근혜 49.8% 대(對) 문재인 41.6%로 박근혜가 문재인을 확실히 제친 걸로 나타났다.
    7.2%의 승리!

    안철수표(票)의 51%가 문재인 쪽으로 이동했지만 26%가 박근혜 쪽으로 돌아섰고 22%가 부동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여기서 박근혜는 더욱 겸손하게 대응하면서도 강하게 승부 걸기를 해야 한다!
    ‘마지막 한판’을 노리기 위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몰아가는 승부사!
    이게 박근혜가 대처하는 방도다.

    어제(2012년 11월25일)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고 ‘국회의원직’과 ‘대통령직’을 바꿔 말한 건 박근혜가 흥분했다는 반증!

    들뜨지 말라!
    샴페인 터뜨리지 말라!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결기를 보이며 비례대표 금배지를 버린 건 대단히 인상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
    이걸 계속 치고 나와야 한다.

    ‘마지막 박근혜’!

    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근혜에게 성이 차지 않아 안철수 쪽으로 날아가 바람 피워왔던 전통적 보수우파 이탈층에게도 뭔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을 것!

    기록이 남아있다. 1971년 4월27일 실시한 제7대 대통령선거, 아버지 박정희는 3선 개헌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출마했지만 40대 기수론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신민당 후보 김대중을 8% 차이로 꺾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국민을 향해 결정적으로 날린 한방.

    “다시는 국민 여러분께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다.”

    부산 유세였다.

    박근혜가 이걸 모방한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유권자는 갖고 있는 걸 버리는 모습에서 감동한다.

    당장 버려야 할 게 또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19억짜리 집을 담보로, 또는 팔아서라도 새누리당 대선 캠프 경비로 내라!
    당장!

    새누리당 대선 캠프는 철야하면서 저녁 식사할 돈, 아침에 목욕할 돈 조차 없어 전전긍긍하는 당원들이 차고 넘친다.
    밥값? 목욕 값?
    사소한 것 갖고 뭘?
    사소한 게 아니라 전쟁에 나서는 전사들의 사기(士氣·morale)에 관한 문제!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를 비롯한 전쟁 연구가들이 ‘전쟁 승리의 10원칙’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게 당연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사기!

    지금 새누리당 안에는 사기가 충천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가 ‘승리 외엔 다른 대안(代案)이 없다’는 결기를 당원들에게 먼저 보여줘야 한다.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명언!
    김일성의 6·25 남침전쟁 때 인천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 그는 숱한 명언을 세상에 남겼지만 지금 박근혜에게 들려줄 수 있는 하나는 “전쟁에는, 승리 외에는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없다(In war, there can be no substitute for victory)"!

    그러면 박근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쟁 승리의 10원칙’ 중 나머지 9개안에 다 들어있다.
    앞으로 남은 20여 일 동안 지침으로 삼아라!

    ① 목표(object)를 분명히 설정하고
    ② 수비(defense)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공세(offense)를 펼치고
    ③ 집중(concentration)하라!
    ④ 기동성(maneuver)있게 즉각즉각 대처하고, 결정을 질질 끌지 말고!
    ⑤ 항상 조직(선거캠프)이 통일(unification)돼 있는지 점검하고
    ⑥ 대단히 중요한 것-기습공격(surprise attack)!
    ⑦ 적의 침투에 늘 경계(warning)하고
    ⑧ 정보(intelligence), 즉 돌아가는 정세 파악에 게으르지 말고
    ⑨ 창의(creativeness), 다시 말해 ‘기발한 역발상’으로 대처하라!


    박근혜, 이제 물러 설 자리가 없다. 후퇴란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역사의 제단 위에 올라서겠다는 결기로 충천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을 세우지 못하면 박근혜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그 알량한 체면이고 체통이고 다 버려야 한다.

    “전쟁에는, 승리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꼭 명심하고 또!, 다시 출발하라!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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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