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文, 20대에서 朴 지지율 2배 이상 앞질러민현주 "朴, 직접 부딪쳐 자신을 보여줘야"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최근 움직임은 2030세대를 잡기위한 ‘취약층 공략’으로 정리된다.

    19일 박 후보는 오전 당사에서 경찰공약 발표를 마친 뒤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구내식당에서 20~30대 샐러리맨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지난 15일과 18일에는 각각 경남 창원과 강원도를 방문 그 지역 총학생회장단과 캠퍼스 간담회를 열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수장학회 등 가열된 ‘정치 이슈’에 크게 개의치 않고 대선을 60여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일 공약 발표로, 정책대결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과 동시에 취약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와 소통을 대폭 확대한 이른바 ‘투트랙 행보’이다.

    ◈ 20대, 安 지지 65%… 朴, 28%에 불과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서 유독 젊은층에 취약하다.   19일 <서울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에서는 두 후보가 박 후보를 두 배가량 앞질렀다.

    이 조사에서 20대 선호도를 살펴보면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57.8%를 지지를 얻은 반면 박 후보는 33.9%에 머물렀다. 간극은 23.9%P에 달했다. 박근혜-안철수 대결에서에서 지지율 격차는 35.9%P로 더 늘었다.

  • 일각에서는 급속한 ‘노령화’로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드를 40~50대가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접전을 벌이고 있어 박 후보는 2030세대의 표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대선 레이스가 가열될수록 젊은층의 관심이 확대돼 이들의 표심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위기론’도 박 후보의 발걸음을 2030세대로 이끌고 있다.

    박 후보 여성특보인 민현주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막연하게 박 후보를 싫어하는 젊은 분들이 있다. 20대보다 30대 남성들에게 지지세가 약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들은 여성 지도자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 박 후보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내는 방법은 직접 만나고 부딪쳐 박 후보가 '나 이런 (편안한) 사람이다'고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민 선대위 청년본부장도 "박 후보가 집중해야 할 대상은 2030세대다. 정책적 스탠스도 좋지만 현장 중심의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전국총학생회장단과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대학생들과의 '교감'이 이뤄진 사실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진정성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대학가에서는 토론회 행사가 아닌, 메시지로 전달됐다"고 했다.

    ◈ 朴 "오늘은 스트레스, 저한테 푸세요"

    박 후보는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이날 여의도 인근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10여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그는 이들의 목소리를 주로 듣는데 주력하며 '공감 화법'을 선보였다.

    "직장인들 하루 가운데 정말 소중한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평소 점심시간에 동료와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푸시는 것처럼 오늘은 저한테 푸세요."

    '화이트 칼라'인 샐러리맨들과 대화 주제는 육아·금융법·경제민주화 등을 넘나 들며 1시간가량 진행됐다. 

    그는 "왕성하게 일하며 뿌리 역할을 하는 분들인데 일하면서도 마음놓고 여행 한번 하기 힘들 정도로 교육·주택·노후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9일 낮 금융업종사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근혜 후보 페이스북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9일 낮 금융업종사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근혜 후보 페이스북

    한 참석자가 "중학생인 아이가 엄마를 보더니 '어른되기 싫다'고 한다"고 직장여성의 육아고충을 호소하자 박 후보는 "확실히 고쳐야 되는 문제"라고 했다. "(정부가) 보육시설을 지원하니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도 (시설에) 보내게 돼 낭비일 뿐 아니라 양육하는데 선택권을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복지 확대'가 세금 확대로 이어지는데 대한 우려감을 표하자 박 후보는 "복지는 나눠주는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옛날에는 분배하는 게 유일한 복지였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데 기회를 못 갖는 분들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연계해 자립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 열심히 일해도 기술 뺏기고, 연구개발(R&D) 투자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중산층이 무너진다. 공존·상생의 틀을 제대로 지켜지겠다는 것이지 어디를 때리고, 국민 편가르기 하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금융업 종사자들과 점심번개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직종의 샐러리맨들과 점심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등 핵심 공약을 각 세대별, 직종별 관계자들과 만나 직접 설명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