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성룡 vs. 홍금보.."묘하게 닮았네"'북경 경극학교' 출신..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 벌여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중국 무술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성룡(59)과 홍금보(63)의 일대기를 소개해 화제다.

    30일 '한가위 특집'으로 방영된 서프라이즈는 무술스타의 산실 '북경 경극학교'에서 인연을 맺고 훗날 '희대의 라이벌'로 성장한 성룡과 홍금보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7~8살 어린 꼬마시절부터 환갑을 넘긴 현재까지 오랜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 두 사람의 사연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성룡이 이 학교에 입학할 당시 홍금보는 이미 학생들에게 '대형'으로 불리며 경극학교의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었다. 자연히 홍금보를 '형님'으로 모시게 된 성룡은 그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이소룡의 뒤를 이을 액션스타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홍가권의 '달인' 우점원의 지도 아래 홍금보와 불철주야 무술을 수련하던 성룡은 1973년 인생 최대의 호기를 맞게 된다. 바로 당대의 무술 스타 이소룡이 기획한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된 것. 잔뜩 기대에 부풀어 촬영장을 찾은 성룡은 자신보다 홍금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소룡을 지켜보며 묘한 질투감에 사로 잡힌다. 결국 홍금보는 '용쟁호투'에서 초반 이종격투기 선수로 출연하는 영광을 얻게 된 반면, 성룡은 이소룡에게 처참하게 얻어 터지는 '단역'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 일로 절치부심하게 된 성룡은 본명인 진항생 대신 이소룡의 대를 잇겠다는 뜻으로 '성룡'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5년 뒤 성룡은 '사형도수'와 '취권'이 연속 빅히트를 치며 꿈에 그리던 A급 액션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소룡의 총애를 받던 홍금보는 사재를 털어 만든 '잡가소자'가 흥행 참패를 하면서 부와 명성을 한번에 잃는 곤경에 처한다.

    이때 홍금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장본인은 다름아닌 성룡. 마침 할리우드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던 성룡은 옛 기억을 떠올려 라이벌 홍금보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홍금보도 성룡의 뜻에 동조해 훗날 홍콩 영화계의 전설이 된 '성룡-홍금보 콤비'가 탄생하게 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이후 '오복성' 시리즈와 '쾌찬차' '프로젝트A' 등을 연달하 히트시키며 수년간 홍콩 무술 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오던 '환상의 콤비'도, 성룡이 "서부극에 우슈를 접목시키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홍금보가 훔쳤다"고 반발하면서 순식간에 틀어지고 만다.

    이후 성룡은 할리우드 배우로, 홍금보는 영화 제작 및 무술감독으로 전향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 ■ 무술, 연기, 그리고...여자?

    한편, 희대의 라이벌로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던 두 사람은 '경극학교'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여색(女色)'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단 '이 분야(?)'에선 성룡이 '형님'을 조금 앞서는 모습이다. 소위 '젝키걸'이라 불리는 성룡의 '여성'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홍콩의 톱스타들. 83년 이미 유부남이 된 성룡이었지만 대중들에게 자신의 결혼을 철저히 숨겨왔던 터라, 뒤늦게 불거진 성룡의 기혼 사실은 그를 홍콩 최고의 바람둥이 이미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가장 큰 사건은 우치리의 '사생아 발언'이 대서특필된 일이다. 1998년 홍콩 미녀스타 우치리(39)는 "성룡과 불륜을 저질렀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폭탄 고백을 해 홍콩 팬들을 '멘붕'에 빠뜨린 적이 있다.

    실제로 성룡은 "모든 남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나 역시 했다"며 자신의 외도 사실을 순순히 시인했다. 우치리는 2010년 사생아 우줘린(13)을 대동하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 또 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세 어린 여배우와 '심야 키스'를 나누다 언론사 카메라가 포착돼 망신을 당한 일도 있다.

    당시 중화권 매체들은 "성룡이 여배우 서정뢰(38)와 차 안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찍혔다"며 다수의 '인증샷'을 지면에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어느날 성룡이 투숙하고 있는 고급 호텔로 서정뢰가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한 뒤 서정뢰를 배웅해 주는 자리에서 성룡과 진한 키스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성룡은 "그녀와의 키스는 그냥 굿바이 키스였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형' 홍금보도 얼마 전 충격적인 스캔들에 휘말려 팬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지난 13일 홍콩와 중국의 다수 언론 매체들은 "지난 8월 말 63살의 홍금보가 42살 연하의 여대생과 3박 4일을 함께 보냈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일부 언론은 홍금보가 한 미모의 여대생과 저장(浙江)성의 한 고급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단독 포착, 지면에 실어 해당 보도의 신뢰도(?)를 높이기도.

    '유부남' 홍금보의 마음을 훔친 이 여성은 신인 배우 왕신이(21)로 알려졌다. 왕신이는 베이징영화학원에 재학 중 갑자기 드라마 '출생입사'의 주인공에 발탁된 신예 스타.

    현지 언론은 배우 판빙빙을 스타덤에 올린 장본인이 바로 홍금보라는 점에서, 왕신이가 '제 2의 판빙빙'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홍금보와 왕신이는 지난 5월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신이의 미모에 푹 빠진 홍금보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태극'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됐음에도, 왕신이와 만나기 위해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만 이탈리아로 보낸 홍금보는 이들이 떠나기 전 한 측근에게 자신과 왕신이가 머물 최고급 호텔 룸을 잡아 놓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홍금보의 아내는 홍콩의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남편은 그럴 리가 없다. 우리 사이는 여전히 좋다"며 외도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