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고(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과 관련, 목격자 김용환씨를 사실상 용의자로 지목했다.

    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860회에서는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 소재 약사봉에서 등산하다 추락사한 장준하 선생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또 다시 제기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장준하 선생은 독극물에 의해 의식을 잃었고 누군가가 직경 6cm 둔기로 내려쳤다.

    2. 장준하 선생의 실족을 목격한 김용환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

    3.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 중앙정보부를 비롯한 박정희 정부가 개입 돼 있다.

    1993년 ‘그것이 알고 싶다’가 “18년 전에 일어났던 이 사건은 단순한 변사사건도 아니고 더 이상 의문사도 아니다. 명백한 타살 사건”이라고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주요 방송 내용을 요약해 봤다.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진행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망 사건의 유골이 세상에 나왔고 그 유골에 의심스러운 흔적이 있다면 시대가 어쨌든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이정빈 서울대 외과대학 명예교수: 유영철은 12명을 살인할 때 해머 안 갖고 다녔나요?

    성우: 마음만 먹으면 (해머를) 휴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자료화면> 우측 둔부(궁둥이)상 외면에 주사바늘 자국을 확인

    진행자: 가격에 의한 것이든, 추락에 의한 것이든 장준하씨는 그 이전에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제작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나요?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씨: 없어요. 병원에 가신 적 없어요.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2004년 포천이동지서 경찰관: 김용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격자가 있었다면 당연히 실황조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그와 같은 업무를 한 적이 없고 목격자라는 이가 그 시각에 이동지서에 들른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성우: 그(김용환)가 장준하씨와 함께 있었던 1시간 30여분간 이 산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성우: 장준하씨의 아내는 평생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살았을 (목격자) 김용환씨가 오히려 안쓰럽다고 말합니다. 장준하씨의 유골이 자신의 진술과는 다른 얘기를 털어놓고 있다는 걸 목격자 김용환씨는 알까요?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당시 사건이 발생한 날 중앙정보부 요원이 거기에 굉장히 많이 방문을 했어요. 권력이 바뀌었을 뿐 정보기관은 바뀌지 않은 겁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은 매일 신문에 나오는 누군가가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우리는 1993년 이미 두 차례의 방송을 통해 장준하씨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한동안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과는 진상규명 불(不). 정보 기관에서 번번이 사건 관련 문서를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장준하씨는 유신 독재를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이제라도 진실을 가로막고 있는 단단한 벽을 거두고 37년간 장준하씨 유족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