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유어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 그대로 유지""'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노출되도록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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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1일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네이버 화면 캡쳐
    ▲ 21일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네이버 화면 캡쳐
    이틀째 '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박근혜 콘돔'까지,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가 지난 21일 '1차 해명'에 이어 22일 오전엔 김상헌 대표의 이름으로 2번째 해명글을 올려 주목된다.
     
    박근혜 콘돔? "뭐야, 이 황당한 단어들은.."
     
    '박근혜 콘돔'까지 포털 인기검색어에 오르게 된 계기는 '안철수 룸살롱'이었다.
     

    21일 동아일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17일 발행된 ‘신동아’ 9월호를 인용·보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안 원장이 2009년 6월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술을 전혀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동석하는 룸살롱에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술 문제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안 원장의 룸살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포털사이트에는 '안철수 룸살롱, 안철수 룸싸롱' 등이 오후 4시 30분경부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네이버에서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을 치면 성인인증을 하라고 뜨는데,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우택 룸살롱'은 성인인증이 필요했는데 갑자기 검색이 된다. 네이버는 검색량 운운하겠지만 '정우택 룸살롱' 사건이 이슈화된 게 언제냐"라며 네이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의혹이 끊이지 않자 NHN 측은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1차 해명을 내놨다.

  • ▲ 21일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네이버 화면 캡쳐

    1차 해명은 네이버 검색본부 양미승 팀장이 게재했다.

    양 팀장은 "'안철수 룸살롱'이 성인 인증 없이 노출 된 이유가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있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네티즌들의 알권리를 우선시 하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철수 룸살롱'만이 성인 인증이 해제된 것이 아니고 과거의 사례 '곽승준 룸살롱', '이재현 룸살롱' 등을 얘기해 안철수만을 성인인증을 해제한 것이 아님"을 알렸다. 이어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대표적으로 지적한 '정우택 룸살롱'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 "당시 키워드는 '룸살롱'이 아니라 '성상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편향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며 해명글을 마쳤다.

    네이버의 1차 해명글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박근혜 콘돔', '박근혜 룸살롱' 등을 검색, 실제로 성인 인증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증 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검색량이 폭증하면서 자연히 '박근혜 콘돔', '박근혜 룸살롱'이란 단어들은 성인 인증 대상에서 제외됐고,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양 팀장이 올린 해명글에 대해 수많은 네티즌들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이에 김상헌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명글을 올렸다.

    NHN대표 김상헌 대표 역시 '네이버 다이어리'에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룸살롱' 키워드 이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행법에서 청유어의 리스트를 포함, 그에 대한 관리의 형태를 명확하게 정해놓은 바가 없기 때문에 청유어 관리는 회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네이버의 경우는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고, 특히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단어의 경우 비교적 폭넓게 청유어로 지정하여, 성인 인증 절차를 밟도록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즉, 일견 유해해 보이는 검색어라도, 검색어가 포함된 맥락은 제 각각일 수 있고, 예컨대 언론에 이미 보도됐고,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은 보도 사안이라고 해도, 청소년은 성인인증을 할 수 없기에, 결국 그 기사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 또한, 관련 기사나 콘텐츠를 보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반드시 로그인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네이버는 해당 검색어 또는 조합어가 기사화 되어, 특정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는 것으로 정책을 세우고, 그렇게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청유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뉴스 자체를 청유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뉴스는 취재와 데스킹이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밝혔다.

    끝으로 "다시 한번, 네이버에서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민 대다수가 네이버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는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무겁고 엄숙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희 네이버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검색어 처리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김상헌 대표 해명글 전문>

    '룸살롱' 키워드 이슈에 관하여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NHN 대표 김상헌입니다.

    오늘 이용자 여러분께서, 특정 검색어의 성인 인증 원칙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주셨습니다. 몇 시간 전 해당 이슈에 대해, 실무를 맡고 있는 팀장이 직접 해명의 글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관련 운영 정책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보충하고자 합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특정한 콘텐츠의 소비를 청소년으로부터 차단하여야 하는 사업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가령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같은 경우, 이용자가 성인이 아니면 다운로드가 안되도록 막는 것이 그 기본적인 예입니다. 같은 목적으로, 다양한 '청소년유해단어'(이하 청유어)도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에서 청유어의 리스트를 포함, 그에 대한 관리의 형태를 명확하게 정해놓은 바가 없기 때문에 청유어 관리는 회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네이버의 경우는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고, 특히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단어의 경우 비교적 폭넓게 청유어로 지정하여, 성인 인증 절차를 밟도록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즉, 일견 유해해 보이는 검색어라도, 검색어가 포함된 맥락은 제 각각일 수 있고, 예컨대 언론에 이미 보도됐고,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은 보도 사안이라고 해도, 청소년은 성인인증을 할 수 없기에, 결국 그 기사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 또한, 관련 기사나 콘텐츠를 보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반드시 로그인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해당 검색어 또는 조합어가 기사화 되어, 특정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는 것으로 정책을 세우고, 그렇게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이용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리게 된 것 같아 안타깝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일을 계기로,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청유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뉴스 자체를 청유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뉴스는 취재와 데스킹이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제에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올해가 대선의 해인만큼 개별 정치인을 포함한 정치권, 그리고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 지속적으로 네이버에 다양한 요구 혹은 불만 사항을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예컨대 네이버 뉴스의 경우, 같은 기사를 놓고도 ‘그 기사를 왜 노출하는지’ 혹은 ‘그 기사를 왜 노출하지 않는지’에 대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 반대되는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발생한 ‘룸살롱’ 키워드 이슈 역시 어찌 보면, 이러한 뜨거운 정치적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네이버에서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민 대다수가 네이버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는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무겁고 엄숙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 네이버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공개의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이후 ‘네이버 다이어리’ 등을 통해 자세히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습니다. 

    따끔한 질책 언제나 새겨듣겠습니다. 

    김상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