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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종북노조와 야합하는 순간 해임될것"

변희재 본사논설실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2-07-03 10:17 | 수정 2012-07-03 11:07

"김재철, 종북노조와 야합하는 순간 해임될 것"
 
애국진영, 김재철 내리고, 개혁 사장 임명 기회
  
변희재, pyein2@hanmail.net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6월 29일 원구성 합의문을 통해 "8월 초 구성될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ㆍ처리하도록 협조한다"고 밝혔다.
김재철퇴진 합의라는 문구는 없었으나 8월 개편되는 차기 방문진이 MBC 파업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 암시되며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한 공감대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며 경향신문 등 친노종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친노종북 세력의 총선 참패 이후 벼랑 끝으로 몰렸던 MBC노조는 이를 확대과장하여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29일 이번 합의문에 대해 "8월 새 방문진이 여러 문제가 노정된 김재철퇴진을 위한 길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또 "오늘 여야 합의는 8월 새 방문진을 통해 김재철을 자연스럽게 퇴진시킨다는 최근 여야 정치권의 기류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재철에게 충고한다. 대세를 읽지 못하는 무능력한 부역자들은 남은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는 당신의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이제 길어야 한달이다. 더 무엇을 누려보겠다는 것인가? 오늘이라도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협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철 퇴진시킨 이후 노조 야합형 인사 앉히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

그러나 김재철 사장의 진퇴여부는 친노종북 노조의 바람과 달리 매우 복잡하고 가변적인 정치적 변수로 얽혀있다. 일단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대선 때까지, MBC 변수를 잠재우기 위해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킨 뒤, 노조가 받아들일 만한 적당한 기회주의적 인물을 앉히겠다는 의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심각한 수준의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이런 인사를 앉혔을 경우, 친노종북 세력의 집권을 위해 불법 파업까지 벌였던 노조가 MBC의 뉴스와 시사프로를 이용해 새누리당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편파 보도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명박 정권 내내 MBC 개혁을 위해 싸워온 대다수의 애국단체 진영으로부터 배척을 당할 위험성도 크다.

친노종북 노조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이다. 김재철 사장이 임명된 두 번의 사장 선임절차에서 애국단체 대부분이 참여한 MBC정상화국민행동 측에서는 김재철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이유는 친노종북 노조와 기회주의적으로 야합할 만한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원들 앞에서 90도로 절하면서, 애국진영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MBC노조에서는 원칙적이고 개혁적인 사장이 입성하는 것보다는 다루기 쉬운 김재철 사장을 선호,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그의 취임을 도와온 바 있다.

김재철 사장은 자신의 연임을 앞둔 2010년 간부들을 대상으로 선심성 해외출장(43억원)에 이어, 직원 성과급 조기 집행(200억원) 및 KTX 여행 경비(4억원) 지원 등 나눠먹기식으로 회사 수익을 소진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김재철 사장의 돈잔치에 대해서 노조는 단 하나의 비판성명도 내지 않았다. 내심 김재철 사장의 연임을 바랬던 것이다.

공생관계였던 김재철과 노조, 노조의 총선 예측 오판으로 인해 틀어져

이렇게 공생관계를 이어온 노조와 김재철 사장 측이 틀어진 것은 총선에서 친노종북 세력의 압승할 것으로 잘못 예측한 노조의 오판 탓이었다. 노조는 총선 승리 이후 청문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선동에 나서 대선까지 거머쥐겠다는 판단을 내려, 다짜고짜 김재철 해임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의 내연녀 J모씨가 공개되고, 노조에서 취재를 빙자한 미행 수준의 감시까지 따라붙여 양 측의 감정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서고 말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노조로서 최악의 상황은 김재철 퇴진 이후, 그야말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가장 원칙적인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다. 이미 일찌감치 정치권의 야합을 우려해온 애국단체들은 방문진 이사회 구성 등 MBC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비공식적으로 구성해놓고 있다. 이를 통해 방문진 이사진 구성 때부터 개혁적이고 원칙적인 인사를 적극 추천, 오히려 이번 기회에 친노종북 노조를 와해시키고, MBC를 정상화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의 사장에 대해 방문진의 이사진이 바뀌었다고 무작정 해고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노조가 주장해온 법인카드 남용과 횡령 및 배임 등은 전혀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정치적 선동 수준이다. 특히 회사 측의 해명에 설득력이 실리며, 결국 노조의 총선 승리만을 위한 거짓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다. 설사 방문진 이사회가 강도 높은 경영감사를 벌이더라도, 불법 수준의 횡령이나 배임이 드러나지 않는 한, 이런 정도 건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하차시킬 수는 없다.

김재철, 불법 파업 벌인 노조와 야합하면, 그게 가장 정확한 해임사유 될 것

오히려 그보다는 정치권의 야합에 반발하는 김재철 사장 측이 이미 5개월째 무급신세로 조합원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노조와 야합하는 과정에서 해임사유가 발생한 공산도 크다. 이미 여야가 개원에 합의한 직후 노사는 파업 이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현재 노조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공정방송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장 급한 것은 5개월째 받지 못한 월급의 보전이다. 실제로 MBC의 경우 불법 파업 이후 노사 간 협상에서 다양한 보너스 등의 방식으로 월급을 보전해온 사실이 있다.

이외에도 박성제 MBC기자협회 회장, 최승호 PD 등 불법 파업으로 해고 등 징계를 받은 사원들에 대한 징계 철회도 협상 사안이다. 만약에 김재철 사장 측이 이런 문제까지 노조에 양보를 하기 시작한다면, 바로 자신의 자리 보전을 위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법과 원칙을 어기는 배임 행위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애국진영은 이런 김재철 사장의 노조와의 야합을 근거로 해임을 추진한 뒤, TV생중계 공청회를 통해 가장 원칙적이고 개혁적인 사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TV생중계 공청회를 하면, MBC 사장 후보들의 입을 통해 MBC가 그간 친노종북 노조에 완전히 장악당한 현실과 이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에 생생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그간 사장 선임 당시 MBC노조와 야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공개 공청회를 결사적으로 반대해왔다. 만약 이런 공청회 과정을 거쳤다면 김재철 사장과 같은 인물은 애초에 임명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김재철 해임 이후 개혁적 사장 임명될 흐름이면, 노조와 김재철 다시 손잡을 것

만약 상황이 김재철 해임 이후, TV생중계 공청회를 통해 개혁적 신임 사장 임명으로 흐름이 잡힌다면, 노조는 지금껏 주장을 180도로 바꾸며 오히려 김재철 사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김재철 사장 역시 같은 입장이다.

바로 이러한 복잡한 변수 탓에 향후 방문진 이사 선임 뒤, 김재철 사장의 해임 및 신임 사장 선출은 현재로선 그 누구도 확실히 예상하기 어렵다.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 야합하여, 계속 임기를 진행할 수도 있고, 김재철 사장 퇴임 이후 노조 야합형 인물이 들어설 수도 있고, MBC 개혁을 바라는 애국세력의 염원대로, 진짜 개혁적 사장이 올 수도 있다. 이는 지금부터 각 세력이 얼마나 치열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정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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