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일주일에 0.4% 수익속도로 재산 증가일반인 투자자가 몰랐던 '주식이야기' 풀어놔
  • 주식은 위험하다?

    일반인들은 '주식'을 어렵거나 혹은 위험하다고 정의한다.

    저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의 순위 상위에 오른 부자들은 주식을 통해 부를 늘려왔고, 대부분의 재산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부를 상속할 때도 주식으로 상속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통사람들은 주식을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 가급적 보유를 피하려 하지만, 부자들은 주식이야말로 부를 일구는 최고의 수단임과 동시에 부를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32년 동안 엄청난 누적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800배가 넘게 상승했다. 만일 1980년에 100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후, 매매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 주식 평가액은 8억원이 넘는 금액이 되는 상승률이다.

    이런 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됐다. 그 부의 증식 속도는 연평균 23%, 일주일에 0.4% 상승에 불과하다. 일주일에 0.4%의 상승, 이것이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 속도인 셈이다.

    저자는 물음을 던진다.

    이처럼 부자와 일반의 주식에 대한 이런 관점의 차이가 부자를 부자로, 서민을 서민으로 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오랫동안 주목하고 풀어내려고 했던 핵심적인 문제이자 이 책의 주제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상장기업이 기업주를 재벌로 만들 만큼 성장하는 동안, 누구라도 그런 기업의 주식을 사서 대주주처럼 보유했다면 함께 부를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 모르거나 무관심하거나, 주식이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에 주식을 외면했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의 미국의 주가지수나 주식시장 개설 후의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연평균 1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낸다. 연초 사업계획을 세울 때 대다수의 기업이 전년대비 30%의 성장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런 주가 상승률은 어쩌면 당연하다.

    따라서 여러 위험 요인이나 치명적 위기에 따른 주가하락을 포함하더라도 주식은 예금이나 기타 재테크 수단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준다. 지수를 기준 연평균 15% 내외로 오르는 주식이야 말로 부를 늘리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이 사실이 부자들이 주식으로 부를 일구고, 주식으로 부를 보유하며 주식으로 부를 상속하는 이유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적금 붓듯 주식을 사모아야 할 때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은행에 예금을 하듯 주식을 사서 늘려야 한다. 주가지수가 연평균 15% 상승한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균 이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연구하여 절약한 돈으로 적금을 붓듯 꾸준히 그 기업의 지분을 늘려나간다면 지금은 가난하더라도 미래에는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 목돈이 없다고 비관할 필요가 없다.

    지금 100만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에 0.4%의 속도로 불릴 수 있다면 40년 후에 100억 원이 된다. 지금 매달 10만원씩 넣는다면 30년 후부터 매달 1억 원씩을 꺼내 쓸 수 있게 되는 수익의 속도가 바로 주간 0.4%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보통 사람들이 안전하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연구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이를 실천할 가치투자 전문가 1000명 양성을 목표로 2004년부터 일반인들로 구성된 쥬라기가치투자 동호회를 만들어 이끌어오고 있다.

    이들은 하락장에서도 80% 이상의 수익을 내며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어 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연구하고 다듬어온 이론과 사례를 초급자도 알기 쉽게 풀어쓴 결과이다.

    위험한 것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
    우리 증시는 50년 동안 연평균 상승률은 약 14.7%씩 성장해왔다. IMF 외환위기 대우 사태와 현대그룹 붕괴,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를 포함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는 8배 상승했다. 이런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기는커녕 십중팔구는 투자에 실패했다.

    주식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나, 주식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실패의 결과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전체가 상승했고, 지난 14년 동안 삼성전자, 롯데제과, 현대중공업 등 상위의 대표기업들이 30배 이상 상승해왔다는 점을 보면 주식 자체나 주식투자가 위험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주식이나 주식투자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투자자들의 투자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투자자와는 달리 주식을 매매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으로 부를 늘려가고 있는 재벌이나 일반기업주와 비교해 보면 이런 결론은 분명하다.

    투자에 성공하여 부를 늘려가는 기업주는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에 자본으로서 주식투자를 하여 이윤을 얻고, 이윤을 재투자하여 기업이 성장한 결실을 수익으로 남기는데 반해, 실패하는 일반 투자자는 매매차익을 겨냥하여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거기에서 단기에 차익을 얻으려는 베팅을 하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증시 역사를 보았을 때 내일 주가가 오를 확률은 50%일지 모르지만 20년 후 주가가 올라 있을 확률은 100%이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이 성공 확률 100%의 길을 버리고 50% 확률의 길을 간다.

    이제 투자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주식 투자는 돈을 버는 좋은 사업에 자본을 댐으로써 그로부터 얻는 이윤을 나누고 기업성장으로부터 부를 늘려가는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이다.

    이렇게 투자를 정의할 때 가격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보게 되며, 오늘 사서 내일 오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투자해서 결실을 거두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사이클을 함께 가며 기업의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인내가 가능해진다.

    김철상 지음, 지식노마드, 276쪽,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