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정 위원장 “강정마을, 반드시 해군기지 건설할 것…도와달라”안형환 의원 “국가안보를 얄팍하게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 불출마 약속 제주해군기지 건설지지 도민단체,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1,500여 명 참석
  • [제주=전경웅 기자] 우파 진영 인사 1,500여 명은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는 반드시 건설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육지 사람들이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8일 오후 1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될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범도민 지지단체, 제주 기독교교단협의회,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회원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전국시민대회’가 열렸다.

  • ▲ 제주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청주 등에서 모인 우파단체 회원 1,500여 명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집회를 가졌다.
    ▲ 제주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청주 등에서 모인 우파단체 회원 1,500여 명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집회를 가졌다.

    시민대회에서 ‘제주해군기지 추진결과 경과보고’를 한 윤태정 제주강정 해군기지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가 미래 국가안보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저들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초연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태정 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제주도를 가로 지르면서 다른 마을을 보셨을 것이다. 우리 마을을 한 번 비교해보라. 마을 주변에 제대로 된 간선도로 하나 없다. 이런 우리 마을을 생동감 넘치는 마을로 바꾸고자 노력하던 차에 2007년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제주해군기지 유치 이유를 밝혔다.

  • ▲ 윤태정 제주강정기지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우파 진영 앞에서 지금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윤태정 제주강정기지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우파 진영 앞에서 지금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태정 위원장은 이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왜 여기에 외지에서 전문시위꾼들이 집단으로 몰려왔는가. 해군기지가 무슨 혐오시설이냐. 지금 진보를 자칭하는 종북좌파들의 거짓은 양치기 소년의 우화처럼 계속 드러나고 있다. 양치기 소년의 종말이 어떻게 되느냐. 결국 저들은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고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라며 강정마을에 몰려든 좌파 시위꾼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태정 위원장은 “좌파들에게 묻는다. 왜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들고 일본이 실질적인 항공모함을 만들어도 아무런 말이 없는가. 왜 우리 땅에 우리 해군기지를 짓는 게 중국을 자극한다고 말하는가. 그런 평화 이야기는 중국에 가서 하라”며 좌파 진영의 친중종북적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태정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원래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시대에도 해군기지가 있었다고 한다. 전략적 요충지는 세월이 흐른다고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마을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 이날 시민대회에는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안형환 의원(오른쪽)도 참석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했다.
    ▲ 이날 시민대회에는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안형환 의원(오른쪽)도 참석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변인이었던 안형환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안형환 의원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다. 여러분 덕분에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장악하지 못했다”며 말을 시작했다.

    안영환 의원은 “육지에서 저희들이 왔다. 저 전문시위꾼들 여기 와서 판칠 때 외로우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5,000만 국민이, 8,000만 한민족이 여러분 뒤에 있다. 걱정마시라”며 제주도민을 위로했다.

    안 의원은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이념의 문제도, 정치의 문제도 아니다. 이건 국가안보의 문제, 미래의 문제다. 그런데 이걸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여기에 내려와서 저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 ▲ 젊은 우파 단체인 '블루아이즈' '노노데모' '레이디블루' 등도 시민대회에 동참했다.
    ▲ 젊은 우파 단체인 '블루아이즈' '노노데모' '레이디블루' 등도 시민대회에 동참했다.

    안 의원은 “어제 한명숙 대표가 왔었다. 저는 그 양반 보면 답답하다. 2007년 총리 시절 국회에서 ‘제주해군기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때 (한명숙 대표는) ‘제주해군기지는 남방항로 보호하고 대양해군 육성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제주해군기지를 폭파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은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칼날은 이해찬 前총리에게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핵심이었던 이해찬 전 총리, 당시 총리를 하면서 속 시원한 이야기했다. ‘평화의 섬이라고 해서 해군기지 막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거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한 입으로 딴 소리를 한다. 지금도 2007년 이야기했던 심정을 그대로 지키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비판은 좌파 진영을 향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3,000여 명의 전문시위꾼이 있다. 광화문에도, 한진중공업에도 나타났던 자들이다. 이들이 지금 제주도에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저들에게 이 땅을 떠나라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 제주도에 중국항모 들어오면 반대할 거냐고, 북한 군함이 들어와도 그렇게 반대할 거냐고, 미국이 들어오는 걸 연계해 반대하느냐, 왜 그렇게 중국, 북한을 좋아하고 미국과 우리나라를 반대하는 거냐고 묻고 싶다”며 좌파 진영의 친중사대주의도 비판했다.

    지난 며칠 사이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도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구럼비 바위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 봤다. 좌파는 참 말을 잘 만든다. 바위가 무슨 눈물을 흘리냐. 그렇다면 제주도에 수많은 골프장 만든다고 자연환경 훼손할 때 그들은 왜 눈물을 흘리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여러분, 몇 년 전에 좌파는 천성산 도롱뇽이 죽는다고 KTX 공사를 방해했다. 지금 천성산에 가보라, 도롱뇽 천지다. 환경이니 이상한 명분으로 국책사업 막는 사람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쫓아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예전에 경부고속도로 만들 때, 인천국제공항 만들 때 모두 반대했다. 그 분들 요즘 경부고속도로 잘 다닌다. 인천공항 잘 이용하며 ‘역시 세계 1위 공항’이라고 한다. 그런 분들 한 입으로 두 소리 하지 않길 바란다.그렇게 대한민국이 싫으면 떠나라”고 호통쳤다.

  • ▲ 우파 진영은 강정마을 시민대회에 앞서 제주도청과 도 의회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 우파 진영은 강정마을 시민대회에 앞서 제주도청과 도 의회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평화의 섬, 좋은 말이다. 저도 하와이와 프랑스 툴롱에 가봤다. 요트와 군함들이 아주 사이좋게 서 있다. 툴롱은 프랑스의 유명한 미항이다. 시드니 또한 유명한 미항이다. 둘 다 군항이다. 여기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는 말 못 들어봤다”며 “제주도에 정부가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해군기지를 통해 제주도가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의원은 “여러분들, 조국을 위해서 일어나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저는 이런 활동을 정치에 연계하는 얄팍한 수 쓰지 않기 위해 이번에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여러분의 행동은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끝까지 제주해군기지를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격려사를 맡은 한광수 예비역 제독(해군 소장)은 “제주도 인근해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 해역은 결코 평화스런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평화롭지 않은데 제주도를 놓고 말로만 평화를 외친다고 평화가 지켜지겠느냐.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지킬 수 없는 평화는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제독은 “저는 현역시절 속초로 침투한 북한 잠수정을 포획할 때 왜곡된 사실이 퍼지는 바람에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지금 저 사람들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왜곡된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또한 궤변 수준의 왜곡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사 백지화를 원하고 있다. 이런 건 엄청난 국력의 낭비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슬프다”고 지적했다.

    한 제독은 “지금 우리나라의 발전은 선조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자유로운 해양활동 덕분에 가능했다고 감히 말한다. 날이 갈수록 해양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200해리 EEZ까지 국가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심지어 남극까지도 탐험하는 등 각국의 경쟁이 해양에서 벌어지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제독은 “제 경험인데 1970년대와 1980년대 제주 해역은 북한 간첩선이 활동하던 곳이었다. 그 시절 숱하게 대간첩 작전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제주에는 군항이 없어 물자가 필요하면 목포나 부산까지 갔다 와야 했다”며 “이런 이유로 해군은 1980년대 초부터 제주 해군기지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고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건설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해 '제주 남쪽 해군기지는 대북 억지력이 없다'는 좌파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제독은 “석해균 선장을 아실 것이다. 만약 석 선장이 피랍되었을 때 청해부대가 없었다면 그를 구할 수 있었겠느냐”며 “해적들과 외교적으로 해결한 적이 있는가. 없다. 해적들에게는 군사력으로 해결했다.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강력한 힘이 있어야만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 우파 단체가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대규모 시민대회를 열자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입구를 점거하고 있던 좌파 진영은 스피커 등으로 소음을 만들며 집회를 방해하려 했다. 일부 좌파 단체 회원은 사진처럼 시민대회 쪽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노상방뇨를 하며 쌍욕을 퍼붓기도 해 시민들의 비웃음을 샀다.
    ▲ 우파 단체가 강정마을 체육공원에서 대규모 시민대회를 열자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입구를 점거하고 있던 좌파 진영은 스피커 등으로 소음을 만들며 집회를 방해하려 했다. 일부 좌파 단체 회원은 사진처럼 시민대회 쪽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노상방뇨를 하며 쌍욕을 퍼붓기도 해 시민들의 비웃음을 샀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 해군협회, 자유시민연대,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소속 400개 교회 신도, 제주해군기지건설촉구 범도민 지지단체연대 등이 공동주최했다. 각 회원들은 서울에서 350여 명, 부산에서 100여 명, 광주․대구․청주 등에서 수십여 명, 제주에서 1,0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입구를 봉쇄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좌파 진영과 시민대회 참석자 간의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좌파 진영은 시민대회가 열리자 스피커로 굿소리와 운동가요 등을 틀어대며 방해를 하려 발악했다. 좌파 진영의 어떤 이는 시민대회가 열리는 쪽을 향해 성기를 노출한 채 노상방뇨를 하며 욕설을 해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