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46> 정치권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4.11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12월 치러지는 초대형 이벤트인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터라 여야의 명암을 가를 선거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유난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열이면 열, 출사표를 던진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미 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SNS에 무관심하던 새누리당 후보들도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너도나도 ‘SNS 소통 강화’에 나섰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하거나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창구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SNS 전문가들은 “이대로는 부족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한발 늦은 만큼 더욱 새롭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내 SNS 전략가로 꼽히는 이학만 전 새누리당 온라인 대변인은 2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략 수립에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SNS를 통해 절대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
- ▲ 이학만 새누리당 전 온라인 대변인 ⓒ뉴데일리
- 이번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 SNS 전략이 있다면?
당에서 온라인 대변인과 SNS 특보를 역임하면서 현장에서 본 민심은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정치권에 대한 혐오로 가득하다. IT와 인터넷기반의 미디어 성장발전에 비해 민심과 소통하는 속도가 부족하다. 지금의 인적쇄신 속도와 인재영입의 부재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먼저 대권후보 간 SNS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대권후보들의 사이에서 SNS 소통 창구가 될 정직한 인재가 등용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119 싸이렌을 듣고 나서 불을 끄려고 달려가면 이미 늦는다. 모두가 하나 돼야 할 시점이다.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SNS는 논평과 자기주장이 혼합된 새로운 대화의 장이다. 2030이 새로운 정치의 주역이 된지는 오래다. 매번 당 대표의 SNS 전략은 숫자와 데이터에 의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SNS를 잘 활용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금 대화하고 소통하는 SNS친구들과 진실된 대화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3040대 정치인이 많이 등장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들은 3D 입체화면을 보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흑백 TV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이 기득권이다. 3040이 선호하는 선대위 조직이 빠른 시일 내 조직돼야 한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에 대해 피하지 말고 정면 대응해야 한다.
보수논객의 등장이 필요하다.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들어 오해와 억측을 해결하는 동시에 효과적 쌍방향 대화를 해야 한다. 당내 지도부가 SNS로 대화하고 회의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고 정책적인 민심을 바로바로 수렴하는 변화하는 속도감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SNS 전략으로 ‘Agreement(합의하는 소통)’, ‘Advice(충고를 인정하는 소통)’, ‘Always(항상 늘 같은 소통)’를 모색해야 한다.
- 새누리당은 지금 SNS를 잘 활용하고 있나.
썩 잘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SNS를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유권자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당내 의원 가운데 직접 SNS를 하는 사람은 30명 내외로 분석된다. 나머지는 대리인을 통해 SNS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디지털 소통지수를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들 하는 것처럼 보인다. 팔로워 숫자가 5만~10만명이 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한 두 달이 지나면 소통 컨텐츠가 본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지 오래 SNS를 한 트위터리안이라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잘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더 잘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궁금한 것이 많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사람들이 SNS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미디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TV는 미디어채널인데 어린 학생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게임 도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지역 유권자와 스마트폰을 통한 SNS 소통을 못하고 수행비서에게 맡겨둔다면 유권자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 문화를 이해하고 다가서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선거 때가 되서야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이 2030과 소통을 못하는 이유다.
- SNS를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정해진 시간에 SNS를 해야 한다. 이동하는 차량에서 전화통화를 그만하고 SNS 소통을 하면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소통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정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소재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누구에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자신에게 자문자답 하는 형식으로 뉴스를 소재를 언급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나아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남의 의견과 글을 잘 읽어 오늘의 뉴스를 미리 정해야 한다.
포털사이트에 가면 실시간 검색어가 보인다. 실시간 뉴스를 살피고 자신의 의견을 올리되 관련 동영상 및 사진을 함께 첨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갖고 있던 문제점은 무엇인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확실하게 SNS 전략부재가 패배의 원인이다. 오프라인 중심이라는 선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트럭을 타고 당원들을 만난다는 전략으로 승부를 낸다는 것 차체가 문제였다.
SNS 위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정 대형 언론매체에 의존한 전략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독불장군식 미디어 선거 전략이 패배의 원인이다.
SNS를 잘 하지도 않는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TV 출연에 목을 매는 이유는 아마도 본인의 수도권 재선를 위한 홍보 전략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SNS 조직을 처음부터 만들지도 않으면서 야당 캠프에서 SNS 멘토단 중심으로 유명 논객을 모으니깐 부랴부랴 대응 조직을 만들고 자화자찬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캠프 내에서는 책임자를 문책하지도 담당자를 경고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가 홍보미디어를 맡고 있는 책임자가 뉴미디어 전문가라는 이유였다.
이처럼 일부 인사가 유명매체 언론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전략을 독식하고 개인 홍보하듯이 조직을 운영하면서 선거의 패색은 점점 짙어졌다.
과거에는 전쟁터에 나간 장수가 패배를 했다면 목숨을 다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TV 출연을 고집하면서 나만 살고 당을 죽이는 사람들이 많다. 미디어 책임 정치가 필요하다
- 이번 총선에서 지역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서울 광진을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었지만 당내 SNS 전문가로서 당의 온라인 정책부재와 지난 선거에 대한 책임을 안고 출마를 포기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승리를 이끈 뒤 국민에게 평가받기로 결심했다.
이제 새누리당은 친서민 정책기조를 토대로 화합해야 한다. 새롭고 활기차게 변화하려는 계획과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SNS 소통을 통해 경청하고 참여하는 정치를 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개혁 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가오는 선거는 SNS 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