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하수열 활용 사업’ 본격 추진 포스코와 협약 체결, 탄천물재생센터에 히트펌프 설치 원유수입 대체효과 85억원, 온실가스 3만5천톤 줄여
  • ▲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탄천 물재생센터 체험관.ⓒ 사진 연합뉴스
    ▲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탄천 물재생센터 체험관.ⓒ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가 한강으로 흘려보내던 하수처리수를 활용, 강남지역 2만 가구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한다.

    올 3월 착공에 들어가 2013년 운영에 들어가는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연간 85억원 상당의 원유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다. 3만5천톤에 달하는 온실가스(CO2)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1천156만3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시는 탄천물재생센터 방류수의 잠재열을 활용한 전국 최대 규모의 하수열 활용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작년 8월 ㈜포스코를 하수열 활용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포스코는 시와의 협약에 따라 올 3월 탄천물재생센터와 히트펌프 설치 등 관련 공사에 착수, 2013년 상반기 중 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수열 활용시스템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과 일본에서 2000년께부터 널리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시는 하수열 활용사업을 올해부터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1단계로 탄천물재생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인 63Gcal/h의 히트펌프를 설치, 강남지역 2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탄천, 서남, 난지 및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하수처리수는 일 평균 4백39만톤이다. 그런데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평균 10°C 내외의 온도를 보일 정도로 따뜻하다.

    하수열 활용사업은 방류수의 '잠재열'을 이용해 난방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시는 4곳의 물재생센터에 시스템을 설치하면 서울 전체의 22%에 해당하는 약 11만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난방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하수열 사업을 비롯 한강, 중랑천 등 하천수, 상수도 취수장 및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등 버려지는 ‘온도차’ 에너지를 개발․이용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2014년까지 원전1기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이용할 것”이라며, “현재 2.1%인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14년까지 4%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