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한미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했지만...그 내용과 상황이 바뀌었다“
  •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미 FTA 말바꾸기에 대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참여정부 시절 그런 상황이 있긴 했지만 (처벌하는 것을) 저는 막았고,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는 참여정부 총리 재임 시절 민형사 대응 방침을 시사하며 한미 FTA 반대 시위에 압박을 가했다. 당시 한 대표는 한미 FTA에 적극 찬성론자였지만, 정권이 바뀐 후 극구 반대파로 돌아섰다.

    실제로 그는 2006년 7월 한국무역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한미 FTA는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 일류로 끌어올리는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같은 해 11월 24일 ‘폭력시위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한미 FTA 반대 시위와 관련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은 그 내용과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한미 FTA에 대해 "날치기, 굴욕외교협상을 통해 체결됐고 서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미 FTA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대표는 총선 승리 이후 한미 FTA에 대해 "전면 재검토와 재재협상을 통해서 바꿀 것이고 안 되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민주통합당 공천 기준에서 정체성을 강조하다 보니까 도덕성 등 다른 기준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 공천 기준에서 정체성과 도덕성 비율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일단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도덕성도 우선에 두고 있다. 다만 지금 MB정권에서 너무나 총체적인 실정을 했기에 민주통합당이 이를 변화시키고 개혁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는다. 그래서 보다 뚜렷한 정체성을 갖는 사람이 민주통합당에서 함께 잘못된 실정을 개혁해야 하는 임무를 해야해 정체성을 강조했다. 정체성이 강조된다고 도덕성을 안 보는 것은 아니고 둘 다 중요한 잣대로 보겠다."

    -총선 승리의 기준을 어떻게 보고 있고 비례대표로 나간다면 앞 번호인가, 뒷 번호인가?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진두지휘할 것이다. 지금 당 내 여러분들과 함께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냐를 논의 중이다.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 결정되면 입장 밝히겠다."

    -민주통합당은 좋은 FTA 추진, 통합진보당은 FTA 폐기를 야권연대의 전제로 주장하고 있는데 좋은 FTA는 무엇인가?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은 그 내용과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국제금융질서가 엄청나게 급변하게 바뀌었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도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반성과 수술이 불가피하다. 얼마 전 다보스포럼에서도 ‘우리는 죄를 지었다’며 고백하고 깊은 반성했다.

    MB정부의 FTA는 굴욕적인 외교협상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다. 그리고 국회 날치기 통과했다. 국제조약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한 적은 없다. 날치기한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한미 FTA는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고 서민 경제와 직결된다. 그래서 전 FTA를 반대할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은 잘못된 FTA를 총선에서 승리하면 반드시 재재협상을 하고 전면 재검토를 정밀하게 할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엄청난 분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손을 놓고 있다. 치밀하고 정밀한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 전면 재검토가 무산되거나 재재협상이 무산되면 폐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야권연대에서 한미 FTA는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날치기한 이명박 정권의 한미 FTA, 굴욕적인 외교협상을 통해서 만들어진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실익이 없으며 서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미 FTA를 침묵하고 옹호하고 두둔하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 1% 특권층만 혜택을 주고 99% 국민 삶에는 관심 없고 외면한 정권에게 맡길 수 없다."

    -야권연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2012년 총선 승리는 민주진보세력에게 절대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 야권 연대는 필수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를 통해서 1대 1 구도를 만들어 총선 승리하겠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어제 통합진보당의 제안이 있었고 우리는 화답했다. 이제 수면에 떠오를 시간이 됐다. 성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총리 시절 한미 FTA를 추진했고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민·형사 처벌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말바꾸기라는 논란이 있는데?

    "내용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었다. 시위 제재에 대한 보도는 참여정부 시절 그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전 그것을 막았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꼬 그래서 왜곡된 사실이다.

    내용도 상황도 바뀐 상황에서 날치기, 굴욕외교협상을 통한 서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미 FTA는 있을 수 없다. 전면 재검토와 재협상을 통해서 바꿀 것이고 안 되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이슈메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희들은 지금 이 상황 속에서, MB정부의 총체적 실정과 관련한 상황 속에서 경제민주화 문제가 제1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양극화가 심화됐고 99% 서민경제가 무너졌다. 서민들 가슴에 멍이 들었다. 이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최고의 이슈이고 핵심과제다. 더불어 양극화와 경쟁구도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서민들에게 보편적 복지를 실현함으로서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정책을 쓰고 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MB정부는 남북관계를 후퇴시키고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줬으며 경제에도 타격을 입혔다. 앞으로 한 발짝 더 나간 남북 간 경제공동체를 위한 이슈들을 국민들 속에서 만들어낼 계획이다."

    -새누리당에서 제기한 남부권 신공항문제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서는 협의하고 있다. 곧 나오면 발표하겠다."

    -야권연대 관련 통합진보당에서는 민주통합당이 결국 통합진보당에 불리한 구도를 종용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는데 해결책은?

    "협상테이블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임박했다. 그 전에 협상 내용 등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허심탄회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 통합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모두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잘못하면 총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만만치 않은 총선이다.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서 접근하면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인재 영입에서 이제까지 만난 분들은 몇 분 정도이며 한 대표에 치우친 인재 영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최고위원을 비롯해 현직 의원과 원외 분들도 좋은 분들이 있으면 다방면에서 추천이 들어오고 있다. 저희가 인재영입하는 기준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민주통합당 정강정책이 있다. 그리고 강령에 여러 가지 중요한 사안들이 있는데 이에 맞는 분들, 또한 수권정당으로서 갖춰야 할 인재들, 그런 분들을 많이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많은 사람을 만났느냐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