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총괄체계 미흡" 차별화 부각고용-복지 세미나 이어 두번째 정책발표..'대권 가속화'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과학기술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비상한 각오로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라는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을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정책발표’는 이달 1일 고용복지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다. 그동안 정책의 방점이 ‘복지’에 찍혔던 것에서 나아가 ‘과학기술’을 제시해 다각화된 정책제시로 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현 정권의 과학정책을 비판,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는 이공계 기피 현상, 연구비 부담에 따른 혁신적 과제 수행의 어려움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총괄체계가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하루 빨리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선진국 도약의 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과학기술 기본계획’의 획기적 개선도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무엇보다 국정운영이 과학기술 중심이 돼야 한다. 처음 우리나라가 경제개발 5개년을 세울 때 동시에 과학기술 5개년을 도입했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과학기술 계획을 추진해 최상위 위치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 조정하기 위한 과학기술 전담부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고 그런 창의적 아이디어가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연결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나아가 “과거 우리나라가 키스트를 세울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은 외국의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밤을 낮 삼아, 연구실을 집삼아 최선을 다했다. 이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윤종록 연세대 융합대학원 교수는 "지속 성장의 가치 방정식을 통해 산업 경제에서 지식창업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 교수는 "인적자원만 있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우수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과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입학전형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 교수는 이공계 선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공계 융합인재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채용시험 과목에서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을 균형있게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공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는 "과학기술정책과 경제정책, 산업정책의 융합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혁신 기본법' 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주제를 발표한 발제자들은 박 전 대표와 정책적 교감은 가져온 과학기술 전문가 그룹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의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차기 대권주자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참석 의원 명단>

    서상기, 이영애, 현기환, 이학재, 박대해, 한선교, 이경재, 김소남, 김태원, 김옥이, 정옥임, 송영선, 김정, 최경희, 허원제, 최경환, 유재중, 유정복, 김을동, 정희수, 노철래, 이성헌, 이한성, 진영, 윤상일, 황진하, 정해걸, 박영아, 서병수, 손범규, 박보환, 홍일표, 김광림, 김혜성, 정영희, 정하균, 강길부, 이주영, 권경석, 구상찬,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