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변호 안한다더니···1천500억 이르는 초대형 소송 맡아박근혜 前 대표 동생 지만씨에게도 기부받아병역기피-학력위조-불법모금에 이은 거짓말 행보
  • ▲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벤처기업 사장과의 간담회에서 한 업체 사장이 건넨 넥타이를 매고 있다. ⓒ연합뉴스
    ▲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벤처기업 사장과의 간담회에서 한 업체 사장이 건넨 넥타이를 매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분명히 기록에 남아 있는 사실 조차 거짓말, 후안무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은 22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후보가 1996년부터 변호사를 그만뒀다고 주장해온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2004년 국내 토종기업과 싸우던 다국적기업 편에 서서 변호를 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가 2004년 초대형 특허소송에서 다국적기업의 편에 서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함께 변호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는 그동안 “1996년부터 변호사를 그만뒀다”고 주장해 왔다. 박 후보는 2009년 4월 발간된 ‘희망을 심다’(박원순 지승호 공저)에서 이강백 아름다운재단 사무처장의 말을 인용해 “그 좋다는 변호사직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법원의 재판기록 등에 따르면 박 후보는 2004년 12월17일 다국적기업인 킴벌리클라크코포레이션-유한킴벌리가 LG생활건강-LG화학-㈜LG를 상대로 “특허가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공동대리인으로 참여했다.

    기저귀 특허 소송은 플랩이 달린 기저귀 및 유체투과성 재질 등의 특허권을 놓고 1996년부터 13년간 벌어진 소송이다. 소송가액이 1천5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소송으로도 유명하다.

    킴벌리 측은 당시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사건을 진행해 1심에서 승소했다. 박 후보는 항소심이 종료될 즈음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산하 소속 변호사 5명과 함께 김앤장과 공동대리인으로 소송에 뛰어들었다.

    박 후보는 변론이 종결될 때까지 준비서면 등을 제출하지 않다가 항소심 변론이 종결된 후인 2005년 10월13일에야 보충서면을 한 차례 제출한 뒤 5일 뒤인 18일 사임했다.

    김앤장과 박 변호사가 연합해 킴벌리를 변호했지만 그해 11월 항소심에선 1심을 뒤집고 LG 측이 승소했고, 2008년 2월 대법원이 원고(킴벌리) 패소 원심을 확정지었다.

    박 후보는 이 소송에 참여할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함께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원장,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 ▲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권영진 의원은 “우리는 변호의 내용보다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거짓말 버릇에 더 심각성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운동을 위해 그 좋다던 변호사 직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던 박 후보의 주장은 결국 거짓으로 들통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변호사직을 위해 서울대 법대를 사칭하고 평생을 살아온 박 후보가 분명히 기록에 남아 있는 사실 조차 거짓으로 밝힌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겉으론 진실한 척 하면서 거짓말 하는 사람이 더 나쁘고 가증스런 법”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시민운동이라며 그 많은 검증을 했던 박 후보가 자신이 선거에 나와서는 검증을 네거티브라고 회피하는 모습도 거짓말 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신뢰를 잃은 박 후보가 무슨 말을 한들 믿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는 또한 박 후보는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으로부터 돈을 기부받아 아름다운재단에 기금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은 2004년 아름다운재단에 농어촌 청소년들의 온라인교육 지원을 위해 5천만원의 기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아름다운재단은 ‘EG기금’을 만들어 EG가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돈을 사용해 왔다.

    이 기금은 2006년 말 8천만원까지 적립됐다가 올해 8월 현재 1천317만원 정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