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은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 조각가인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의 작품전을 12월12일까지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칠리다는 달군 철을 두들겨 제작하는 '단철 기법'을 활용한 추상 조각으로 명성을 쌓았고 1958년 카네기 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작가지만 국내에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과 콜라주, 판화, 아티스트북 등 총 61점이 선보이며 칠리다가 일생에 걸쳐 탐구한 주제인 '공간'을 나무나 돌, 흙, 종이 등과 같은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칠리다는 예술가가 되기 전에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골키퍼를 지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공간'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독일 베를린 연방장관사무소 광장의 조각상을 비롯해 무게가 81t에 달하는 '데 뮤지카(De Musica)'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아울러 손바닥보다도 작은 판화 작품을 다수 남겨 동시대의 조각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칠리다는 1990년대 중반에 판화 위주의 그룹전시로 소개된 적만 있었을 뿐 개인전이 정식으로 열리는 것은 국내 최초이며 전시는 칠리다의 유족으로 이뤄진 재단과 칠리다 레쿠 미술관의 협조를 받아 성사됐다.

    신세계갤러리 황호경 관장은 "유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열리는 칠리다의 사실상 국내 첫 개인전"이라며 "작가가 남긴 조각과 콜라주, 판화, 아티스트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보며 칠리다 특유의 작업 주제였던 '공간성'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