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민간단체인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북한을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굶주림이 가장 심해진 세 나라 중 하나로 꼽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전했다. 다른 두 나라는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룬디다.

    IFPRI는 세계 120개국을 대상으로 굶주림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담은 `2011 세계 굶주림 지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굶주림 지수는 국민의 영양상태, 저체중 어린이 비율, 5세 이하 사망률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상황이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지수가 30보다 높으면 식량상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 20∼30은 `위험한 수준', 10∼20은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되는데 북한은 19점을 받았다.

    IFPRI의 사라 이맨슈 대변인은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굶주림 지수는 지난 20년 동안 18%나 높아졌다"며 잘못된 경제정책과 높은 군사비, 뒤처진 농업기술과 정책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저체중 어린이 비율은 21%로 20년 전과 비슷했고, 5세 이하 사망률은 1990년 4.5%에서 2009년 3.3%로 낮아졌지만, 영양실조 인구비율은 21%에서 33%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베트남, 몽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미얀마, 타지키스탄 등은 1990년 북한보다 굶주림 위험도가 컸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보다 지수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