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못골시장 '못골밴드'
  • ▲ 수원 못골시장 '못골밴드' 베이스 이하나, 키보드 김찬미, 기타 이학수, 드럼 유광동 씨 ⓒ 추진혁 기자
    ▲ 수원 못골시장 '못골밴드' 베이스 이하나, 키보드 김찬미, 기타 이학수, 드럼 유광동 씨 ⓒ 추진혁 기자

    “시장에 가면~ 기타도 있고, 베이스도 있고, 드럼도 있고~”.

    악기 상점들로 유명한 종로 낙원상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원 못골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못골밴드’의 이야기다.

    ‘못골밴드’는 문화를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 하는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성된 밴드다.

    못골시장 상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결성되었고, 2009년에 1기가 결성되어 시장 내 행사 공연에 참석하여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지금은 2개월 전부터 결성된 2기 멤버가 9월에 있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가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 쉬어야 할 시간인 저녁 8시, 못골밴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실에 모여서 합주 연습을 한다. 하루 일의 피곤함이 쌓였을 저녁 시간이지만 못골밴드가 연주에는 힘이 넘친다.

  • ▲ 수원 못골시장 '못골밴드' ⓒ 추진혁 기자
    ▲ 수원 못골시장 '못골밴드' ⓒ 추진혁 기자

    베이스를 맡은 이하나(48, 상신쇼핑)씨는 못골밴드 1기 멤버로도 활동을 했던 밴드의 고참이다. 화려하게 눈에 띄진 않지만 밴드 음악의 중심을 잡는 악기인 베이스처럼 팀의 무게 중심이 되어준다.

    1기 멤버로 활동할 때의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으로 “처음 연습을 시작하던 때와 첫 공연을 했을 때의 설렌 순간”을 꼽으면서 “이러한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즐겁다.”라며 못골밴드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을 말했다.

    키보드를 맡은 김찬미(41, 오복떡집)씨는 “상인들끼리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같은 시장 안에 있어도 막상 서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게되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동아리 활동이 주는 이점을 말했다.

    드럼을 치는 유광동(37, )씨는 “전혀 드럼에 대한 경험이 없이 시작을 했지만 연습을 통해 1기 못지 않은 연주를 보여줘서 1기 보다 낫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의욕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기타를 맡은 이학수 (48, 하나로축산)씨는 “누구나 음악을 대하면 즐거운 힘이 생긴다. 이렇게 밴드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되어 장사에도 도움이 된다”라고밴드 활동의 이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밴드 음악은 손을 통해서 직접 만드는 음악이고, 직접 마주대하고 서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시장과 닮아있다.” 라고 밝혔다.

    이렇듯 연주 방법도 다르고 음색도 다른 악기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밴드 음악에서 각각의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서 하나를 이루는 시장과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