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OO, 2년전 "'GD 대마 흡연' 목격"?
  •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3)이 일본에서 대마초를 한 차례 흡연한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2년 전 지드래곤의 흡연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의 게시글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퐝스'라는 네티즌은 2009년 9월 5일 포털사이트 OOO 게시판에 '지드래곤 대마흡입...'이라는 제목으로 "한 호텔에서 지드래곤이 담배 대신 대마를 피우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담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친구가 소개로 그 아이들 노는 곳을 갔는데 호텔이나 오피스텔을 하루 빌려서 놀더군요. 가관이었습니다. 대마를 담배 대신 피우더군요"라고 밝히며 자신은 "더러워서 금방 나왔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 ◆2년 전엔 '무시'‥지금은 '성지순례'

    최근 검찰이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년 전 다수의 네티즌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던 이 글은 어느새 '성지글'로 돌변했다.

    네티즌들은 2년 전에 이미 작금의 상황을 예견한 듯한 글이 쓰여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한 네티즌은 "해당 게시글을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도 없고 사실 여부조차도 판단할 수 없지만 이같은 글이 쓰여졌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어떤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선 이런 충격적인 글이 버젓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글을 쓰는건 상상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누군가 빅뱅과 지드래곤을 폄훼하기 위해 올려놓은 글이 뒤늦게 매치가 된 것이지, 이 글만으로 지드래곤의 행위를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실제로 제목에 특정 가수의 예명을 거론했지만 '호텔이나 오피스텔에서' 흡연 행위가 벌어졌다는 다소 추상적인 글을 남긴 점으로 볼 때 아이디 '퐝스'가 실제로 이같은 장면을 목격했는지는 의문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나 역시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얘기는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며 "사실로 드러난 검찰 조사 결과를 신뢰해야지, 근거도 없는 게시글로 남을 판단하려는 자세는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 "초범이고 1회 흡연이었다는 점을 참작, 기소유예"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빅뱅의 지드래곤을 지난 1일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 5월 중순께 일본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지난 7월 소변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모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당시 일본의 한 클럽에서 이름을 모르는 일본 사람이 준 담배 한 대를 피웠는데 냄새가 일반 담배와 달라 대마초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조금 피운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드래곤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조사 기간 중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점, ▲그리고 상습 투약이 아닌 초범인데다 ▲흡연량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