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보수 '정치실험' 차질..'시민후보' 대결 무산與 나경원ㆍ 野 박영선-박원순 단일후보 맞붙어
  • ▲ 10.26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왼쪽)이 사실상 불출마로 마음을 굳힘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지형은 여권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후보, 박영선 민주당 후보로 압축됐다 ⓒ 뉴데일리
    ▲ 10.26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왼쪽)이 사실상 불출마로 마음을 굳힘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지형은 여권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후보, 박영선 민주당 후보로 압축됐다 ⓒ 뉴데일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진영 '시민후보'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가 28일 사실상 출마포기를 결심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부터 시작된 서울시장 선거전 구도가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출렁이는 양상이다.

    이 변호사의 불출마 가닥으로 보수진영의 후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나경원 후보 1명으로 좁혀졌다.

    이로써 선거전은 여권의 나 후보와 야권의 민주당 전 정책위의장인 박영선 후보 및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간 3파전으로 일단 압축됐다.

    이 변호사는 헌법정신의 수호와 참보수를 기치로 한나라당과는 거리를 둔 채 차기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지난 19일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는 '시민후보'로 확정되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정작 출마선언을 하고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이다. 출마포기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요인이었다.

    그의 포기로 이 후보를 앞세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시민세력을 결집하려던 재야 보수진영의 '정치실험'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변호사는 이날 "개인적으로 불출마 생각을 하고 있다"며 출마포기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최종 결론은 나를 지지해 준 시민단체와 논의해 봐야 하며, 늦어도 내일 중으로는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진퇴를 혼자서 결정할 입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초유의 '시민후보'간 경쟁은 물건너간 양상이다.

    3파전으로 좁혀진 선거전은 한나라당 나 후보와 다음달 3일 경선을 통해 탄생할 민주당 박 후보와 시민사회 박 후보간 단일후보와의 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전날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나 후보는 28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서울시 복지서비스 수준의 균질화를 비롯한 복지정책 발표와 민심행보에 나섰다.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두 박 후보는 다음달 3일의 야권 후보단일화 경쟁의 승리를 1차 관문이라고 보고 통합후보 경선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상승 추세에 있다는 판단이다. 여세를 몰아 국민참여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 후보론'을 내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의 1위를 내세우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의 공세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민사회 박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8억6천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과 부인 인테리어 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것이 주된 공격 대상이다.

    박 후보는 여야의 공세가 이어지자 기부금은 모두 희망제작소에 기부했다고 해명하며 '무분별한 정치공세의 중단'을 촉구하는 등 정면대응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