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석유소비가 '위험' 수준이며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석유 담당 부처인 공업정보화부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하고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5월 석유 소비량은 1억9천800만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늘었으며 석유 수입은 1억700만t으로 1년 전 대비 11.3% 증가했다. 아울러 1∼5월의 석유 수입 의존도는 55.2%로 작년과 2009년 같은 기간의 55%, 33%와 비교할 때 급증 추세다.

    공업정보화부는 석유 소비와 수입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초과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9.6%였다. 이런 추세라면 석유 수급도 문제이지만 지나친 대외 의존에 따른 유가 등락이 경제성장에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공업정보화부의 걱정이다.

    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퉁샤오광(童曉光) 중국공정원 연구원은 "석유 수입 규모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석유 거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신호"라면서 "특히 중국의 석유 의존도가 2020년에 60%, 2030년에 65%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둥슈청(董秀成) 중국 석유대학 교수는 "중국의 석유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이미 앞질렀고 중국의 경제발전이 지나치게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린바오창(林伯强) 국가에너지자문위원회 위원은 "석유의 과도한 대외의존은 유가가 요동칠 때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이 최근 석유 의존을 줄이고 천연가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퉁샤오광 연구원은 이참에 "중국 정부가 각 부문 또는 기업, 개인별로 석유소비를 일정 수준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천연가스를 대체 에너지로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보(吳立波) 푸단대학 에너제경제전략연구소 부주임은 "에너지 초과 수요에 대비해 해저탐사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