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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북부에서 촉발된 폭동이 다른 도시에게까지 전파, 영국 전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런던 북부 토트넘(토튼햄)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20대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시작된 유혈 폭동은 런던 남부 페캄·르위샴 지역과, 북부 버밍엄시까지 번져 런던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폭력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자 휴가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밤, 급거 귀국해 폭동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9일 오전 현재까지 런던 폭동 사태로 215명이 체포됐고 이중 27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틀간의 진압 과정에서 3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번 사태가 표면적으로는 한 남성의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실업률 상승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영국 청년층의 불만이 한 남성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일시에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런던 북부에 위치한 토튼햄은 낙후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인종 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큰 곳이다.
토트넘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2005∼2008년까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도 친숙한 지역이다.
이번 런던 폭동은 지난 4일 밤 크 더건 씨(29)가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부터 비롯됐다.
경찰은 "더건 씨가 먼저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작전 수행 중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현지 목격자들은 "'즉시 멈추라'는 경찰의 명령에도 불구, 더건 씨가 택시를 타고 계속 도망가자 경찰은 총 4발의 총을 쐈고 결국 더건 씨가 사망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후 더건 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친척과 친구 1백여명은 이날 오후부터 경찰서 앞에 모여 더건 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소문을 들은 주민들이 시위 행렬에 가담하면서 사태는 유혈 폭동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동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가 1억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