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선교 의원, 면책특권 아냐…출석 재요구 할 것”
  • 국회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KBS 장모 기자가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 조사 받는 자리에서 도청 개입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15일 “장 기자가 어젯밤 9시께 사전 통보 없이 변호인과 출석해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당시 행적에 대해 진술했으나 도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장 기자는 사건에 대한 기초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의 심야조사 제안은 거부했다. 향후 재출석 의사는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장 기자에게 재출석을 공식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조사에서는 녹취록 작성 과정,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분실한 상황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 녹취록을 공개한 한선교 의원이 13일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녹취록을 공개한 한선교 의원이 13일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소환 통보된 한선교 의원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소환 불응으로 간주, 출석을 재요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검토 결과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보고 있다.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도청과의 관련성을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고발인 본인이 스스로 면책특권 여부를 판단해서 소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출석을 재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