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들과 함께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들과 함께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디스 아바바의 4대 빈곤지역 중 한 곳인 케베나에서 현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 여건을 둘러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점검했다.

    에티오피아는 1인당 국민소득(GDP)이 400달러 정도의 저소득 국가로 의료 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도심 빈민촌의 사정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소독약통을 직접 짊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지 않을 사람은 따라오지도 말라"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았다.

    젊은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장 청소를 했던 이 대통령은 능숙하게 하수구와 마을 공동화장실 등에 소독약을 뿌리고, 마을 주민을 만나서는 `샬롬'이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케베나 마을 학생으로 구성된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 ' 축구단과 만나 축구용품을 기증하고 격려했다. 또 몇몇 어린이가 태권도 시범을 보이자 "자기 키보다 더 높이 찼다. 자세 나온다"면서 연방 감탄사를 내뱉었다.

  • ▲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들과 함께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들과 함께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어린이들은 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반짝반짝 작은별'과 자신들의 축구 응원가를 합창해 답례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순방 동행 취재단은 1시간여 현지 어린이 축구단과 축구시합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79살의 참전용사 집을 방문해 "한국은 항상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면서 "한국에 초청할 테니 꼭 한번 오라"고 말했다.

    6ㆍ25 전쟁 당시 6천여명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대한민국 정상이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행사는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양ㆍ한방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도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현지인의 체온을 직접 재고, 약품을 나눠 주는 등 의료 봉사활동도 펼쳤다.

    봉사활동 후에는 양국 관계 증진에 가교 역할을 한 봉사단원과 비정부기구(NGO) 대표, 교민 등 7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열어 격려했다.

  • ▲ 꿈을 위해-(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 꿈을 위해-(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봉사 활동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원조홍보대사인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과 탤런트 박상원ㆍ정애리(월드비전 홍보대사) 등도 참석해 빈곤 퇴치를 기원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 내외는 또 명성병원과 라스데스타 병원을 잇달아 방문해 입원한 환자들을 위문하고 의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인 생명을 소중히 여겨 치료하는 게 천사와 같다"면서 "모든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길 바라고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종교단체 지원으로 건립한 명성병원에는 의료진 360명이 연간 10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라스데스타 병원에는 KOICA를 통해 안과와 일반 외과 분야의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 중이다.

    한편, 김 여사는 아디스 아바바 숙소 호텔에서 지난 2009년부터 어린이 지원기구인 `한국 컴패션'을 통해 개인적으로 후원해 온 멜카무 타게세(8세) 어린이와 아버지를 만나 환담했다.

    김 여사는 "사진으로만 보던 어린이의 귀여운 모습을 직접 보게 돼 매우 반갑다"면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꼭 이루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