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주도로 3단계 거쳐 2021년 한국형발사체 완성임기 4년의 1단계 사업단장 공모…7월 중 선임
  • 국내 독자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위한 '한국형발사체(KSLV-Ⅱ)'사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아닌 별도 사업단의 주도로 추진된다.

    사업단은 2018년까지 75t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발사를 마치고 오는 2021년 전체 3단형 한국형발사체를 완성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형발사체 개발 추진체계 개선 및 사업단장 선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사업의 추진 주체가 기존 항우연에서 산·학·연이 참여하는 '개방형 사업단'으로 바뀐다. 항우연의 독점 추진으로 국내 전문가들의 역량이 제대로 결집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사업단은 항우연 내부조직 형태로 설치되나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업단장은 조직·인사·예산 등에 대한 전권을 갖고 독립적으로 사업단을 운영하게 된다.

    사업단에는 사업 초기(예비설계 단계)부터 기업체가 참여, 시험시설 구축이나 관련 부품개발 등을 주도한다.

    양성광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산업계 참여와 관련, "다음주부터 산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시작하는데, 가능한 관련된 모든 기업체를 다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국가주도 사업으로서 특성상 그동안 우주개발에는 매칭펀드(공동 출자) 개념이 없었으나, 이제부터 매칭펀드도 얻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에는 2021년까지 모두 1조5천44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평가단을 통해 한국형발사체 사업의 단계별 목표관리와 중간점검도 꼼꼼히 이뤄진다. 2021년 최종 발사체 완성 이후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단일 검증체계'를 폐기하는 대신 총 사업기간을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성과를 검증·보완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우선 1단계(2011~2014년) 사업의 경우 5~10t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다. 2단계(2015~2018년)에서는 한국형발사체의 기본엔진인 75t급 액체엔진을 완성, 일단 이 엔진 하나만으로 시험발사에 나선다. 이후 3단계(2019~2021년)에서 이 기본엔진 4기를 묶어 300t급 1단용 엔진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2021년까지 한국형발사체를 우주로 쏘아올린다.

    발사체 개발 일정과 맞물려 KAIST 등에서는 '큐브셋'과 같은 20㎏ 이하 나노위성, 과학기술위성과 같은 소형위성(100㎏ 안팎), 차세대 중형위성(500㎏ 안팎) 등 다양한 규모의 인공위성도 제작한다. 여러 차례 시험 발사될 75t급 액체엔진 발사체에 실어 올리기 위해서다.
    단계별 성과와 평가는 사업단장의 임기를 좌우한다. 각 단계의 목표를 달성해야만 다음 단계 사업을 다시 맡는 연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단계 사업단장의 임기는 4년을 원칙으로 하되, 성과 평가가 좋으면 2단계까지 단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1단계 사업단장의 주요 임무는 △액체엔진 시험설비 구축 △발사체시스템 및 75t급 액체엔진 예비설계 △3단용 5~10t급 액체엔진 종합연소시험 등이다.

    1단계 사업단장 후보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공모하며, 1차 서면 및 면접평가와 2차 운영계획서 발표평가 등을 거쳐 7월 중 단장을 최종 선임한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아리랑 위성과 같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