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외 분야에서 동맹 맺기는 덴마크가 처음녹색동맹,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대통령 "뜻을 같이하는 나라 동참하기를 기대"
  • 이제는 통일이 아니라 녹색성장이다.

    한국과 덴마크는 12일(현지 시간)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녹색성장동맹 (Green Growth Alliance)’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미국, 일본 등과 안보동맹을 맺은 적은 있지만 녹색성장 분야에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덴마크 정부 또한 지금까지 중국과만 전략적 파트너 십을 맺어 왔으나, 특정 분야에서 동맹 관계를 맺은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녹색성장의 선두국가인 덴마크와 국제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녹색성장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이 손을 잡은 셈이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12일 오전(현지 시간) 코펜하겐 시내 덴마크 외무성에서 열린 녹색성장 동맹 체결식에서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12일 오전(현지 시간) 코펜하겐 시내 덴마크 외무성에서 열린 녹색성장 동맹 체결식에서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양국 정부는 이날 코펜하겐 시내 덴마크 외무성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녹색성장동맹을 체결하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인 덴마크와 '패스트 무버(fast mover)'인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녹색성장은 세계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스마트 무버(smart mover)'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동맹은 녹색기술과 시장 등 녹색성장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뿐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깊은 골을 행동으로 메우겠다는 결단을 표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녹색성장 정책을 재확인하고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 목표아래 국내총생산(GDP)의 2%를 녹색성장 전략 이행에 투자키로 했다.

    덴마크는 ‘2050 에너지전략’에 따라 재생 가능한 에너지 비중 증가 및 에너지 효율성을 증진하는 등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 독립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코펜하겐 합의 및 칸쿤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G20 ,MEF, ASEM, 유엔지속가능개발회의인 RIO+20 회의 시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덴마크의 글로벌 민관 합동 협의체인 글로벌 녹색성장포럼(3GF)에 한국이 첫 번째 정부 파트너로서 참가하기로 했다. 덴마크는 오는 10월 덴마크에서 첫 번째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동맹 체결식에서 양국은 한국 지식경제부와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간의 녹색성장협력 양해각서(MOU•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관련), 현대기아차와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간의 수소연료전지차 협력 MOU, 삼성물산과 덴마크의 대표적 친환경 냉난방기업인 댄포스(Danfoss) 간의 건축부문 녹색기술협력 MOU 등 총 9개의 MOU를 체결했다.

    덴마크는 세계 풍력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1970년대 이후 경제규모가 두배 이상 성장했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량은 늘지 않는 에너지 저소비를 실현한 나라다.

    이어 오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의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목표를 세운 녹색성장 분야의 선두국가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한국이 안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며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 패러다임에 맞춘 신외교행보"라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이 새로운 질서속에 우리가 녹색성장 선두국가인 덴마크와 손을 잡고 이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